두바이 여행기 2 우여곡절 끝에 귀국기(두바이, 2007.2.2~2.6) 2월 2일(금) 지부티 에어라인은 가격은 비싸지만 서비스는 형편없다. 대부분의 승객이 소말리아계 흑인들이라 백인 스튜어디스들은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기내식.. 음료는 콜라, 사이다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고 기내식은 스파게티에 빵 한 쪼가리가 끝이다. 2시간 반을 날아 오후 10시쯤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입국 심사를 받으러 줄을 서니 처음 두바이에 왔을 때 보다 어딘가 분위기가 다르다. 거의 도장만 찍어줬던 전과는 달리 입국 심사도 까다롭고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는 하얀 종이를 들고 있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심사원은 내 여권을 유심히 보더니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본다. 지부티에서 왔다고 하니까 어렵지 않게 입국 스탬프를 찍어준다. 두바이 국제공항에는 터미널이 3개가 있는데 이곳은 제 2 터미널이다. 선진국에서 오는 비행기는 1터미널을 이용하고, 이곳을 일을 하러 오는 승객이 대부분인 후진국 비행기는 2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보이지 않게 나라를 차별하는 모습이 결코 좋은 인상은 아니다. 2터미널에서 1터미널로 가려고 하니 택시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뭐.. 시간도 남아도는데.. 슬슬 걸어서 1터미널로 향했다. 공항 전체는 공사 중이다. 길을 몰라 졸고 있는 인부에게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파키스탄인 아저씨의 표정에는 피곤이 찌든 모습이 역력하다. 1시간 반을 걸어서 1터미널에 도착했다. 2터미널과 달리 화려하고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12시가 다 되었기 때문에 유스호스텔로 가는 것 보다 공항에서 자리 잡는 것이 나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공항 3층에 전기 콘센트를 연결 할 수 있기에 노트북을 켜니 무선인터넷을 잡힌다. 이곳에는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으니 노트북이 있는 사용자는 참고하도록.. 인터넷을 하면서 밤을 샜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이제 여행 막판 아닌가.. 2일 뒤면 한국을 향해 떠난다. 이제 여행이 끝난다고 하니 홀가분하면서도 다음 여행이 기대가 된다. 2월 3일(토)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전 7시에 1층으로 갔다. 1층 도착장(Arriver)에는 투어인포메이션이 있으니 이곳에서 두바이 관광지도와 버스 노선도를 꼭 받도록 하자. 인포 직원에게 두바이 유스호스텔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34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이야기 한다. 1층 버스 정류장에서 34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내 등을 톡톡 친다. 돌아보니 우직한 인상의 서양인 여행자인데 초췌한 얼굴이다. 이름은 린지, 호주 여행자로 5일 동안 공항에서 지내다 지쳐서 유스호스텔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하루지내기도 벅찬데 5일 동안이라.. 샤워는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니 매일 해변으로 나가 샤워를 했다며 웃는다. 이곳 환율은 1$에 3.6디르함이다. 모든 버스요금은 1.5디르함, 길거리에서 파는 탄산음료는 3디르함이다. 식사는 12~20디르함(3100원~5200원)이면 할 수 있다. 다른 곳에 비해 결코 물가가 비싸다. 두바이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인 유스호스텔은 회원인 경우는 60디르함(15,600원), 비회원인 경우는 75디르함(19,500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스호스텔 회원에 들껄.. 방에 자리를 잡자마자 린지와 나는 짐대에 뻗어 잠이 들었다. . . . 오후 3시에 일어나니 출출했다. 같은 방을 쓰는 미국인 여행자에게 물어보니 유스호스텔에서 시내방향으로.. 즉 유스호스텔을 나선 시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LULU 대형 쇼핑몰이 있는데 거기서 식사를 하면 괜찮다고 이야기 한다. 100m 정도를 걸어 LULU쇼핑몰에 가니 다양한 식당 코너가 있다. 메뉴에 따라 가격이 가지각색이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도록. 또한 이곳에는 환전소가 있는데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는 이곳에서 환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공항에서는 디르함을 살 때는 1$에 3.6디르함, 팔 때는 1$에 3.7디르함을 적용 받지만 이곳에서는 살 때 1$에 3.65 디르함으로 0.05디르함을 더 받는다. 100$를 환전하면 5디르함(1300원)을 더 받는 셈이다. 팔 때도 1$에 3.68디르함을 적용받음으로 공항보다 유리하다. 공항에서는 최소한으로 환전하고 본격적인 환전은 이곳에서 하도록 하자.(시내도 비슷한 환율이다.) 대형마트에 들어가니 공산품의 가격이 저렴하다. 여행하다가 필요한 통조림과 식품이 있으면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처음 두바이에 왔을 때 만나 뵈었던 권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권사장님은 내일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하신다. 이제 내일이면 여행은 종지부를 찍는다.(하지만 곧 반전이...ㅡ.ㅡ) 2월 4일(일) 최근 언론에서는 두바이의 발전상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다. 실제로 두바이를 돌아보는 모든 이들은 이곳의 발전상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다. 모든 국민들이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으며 많은 부호들이 너도나도 두바이에 별장을 사고 싶어 안달하는 곳이 바로 이곳 두바이이다.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 이면에는 수많은 인도, 파키스탄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스며들어 있다. 거의 모든 노동력을 이들에게 제공 받고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곳이 두바이이다. 살인적인 이곳 물가에 이들이 받는 월급은 400디르함.. 즉 110$가 조금 넘는다. 이들의 이동 수단은 오직 시내버스인데 버스 요금도 비싸고 시간도 일정치 않다. 노동자들은 노조를 세워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UAE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 움직임이 있으면 즉시 추방을 한다.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방에 5~6명이 열악하게 지내며 이들에 대한 사회복지 혜택인 전무하다. 한마디로 두바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커가는 도시이다. 여행 전 한 TV프로에 서울에서 두바이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두바이의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 두바이는 투자가치가 있을까? 두바이에 집값이 오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개발이다. 화려한 건물과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는 개발 사업들이 황량한 사막을 금싸라기 땅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발표되는 즉시 수많은 자본이 몰려오고 정부는 땅장사로서 배를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평에 10만원 정도인 땅을 개발 발표 하나로 1200만원에 팔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두바이이다. 정부는 엄청난 차액을 이용해 발표했던 공사를 할 수 있는 구조이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개발을 하고 땅값을 올리면 두바이는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걸까? 생각해보자. 두바이에서 중간 정도 사는 사람들의 한 달 지출액이 우리 돈으로 1000만원은 있어야 한다. 또한 20억원 정도 이상의 재산이 있어야지 이곳 두바이에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이 정도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 중에 얼마나 두바이에 투자를 하려고 할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즉 지금은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기는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투자가 뚝 끊기게 되고 그 후 부동산은 반 토막이 나게 될 것이다. 일본의 버블경제가 그러하며 지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동산 거품 문제와 흡사하다. 흔히 부동산은 폭탄 게임이라고 말한다. 장수 프로인 ‘TV 가족오락관’을 보면 폭탄을 들고 옆 사람에게 전달을 쭉 하다 어느 시점이 되면 폭탄이 터지는 게임이 있다. 즉 부동산 열풍이 불면 급격한 오를 대로 오르다가 마지막으로 사는 사람이 폭탄이 터지듯 집값이 폭락하여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바이에도 가까운 시일 내에 부동산 폭락이 올 것이라 예견한다. 아마 많은 투자자들이 어마어마한 손해를 입을 것이다. 그럼 두바이 정부는? 압둘 왕은 정말 머리가 영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수많은 개발 이익으로 두바이 자체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훗날 부동산 경제가 반 토막이 나더라도 그건 외국인 투자자의 손해일 뿐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대운하등은 만들 당시에는 백성들에게 어마어마한 고통을 주었지만 지금은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가? 여러분은 봉의 김선달 이야기를 아는가? 그럴듯한 선전과 쇼맨쉽으로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일화가 있다. 압둘 왕은 최소한 규모에 있어서는 김선달은 비교할 수가 없다. 척박한 사막에 수많은 호텔과 화려한 건축물을 세우고 계속되는 개발 계획 발표로 어마어마한 자본을 끌어오는 것이다. 물론 화려한 언론 플레이를 이용해 부동산 광고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현재 우리 언론이 놀아나고 있지 않은가? 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로 손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로 이곳 교민들은 부동산 버블이 얼마 안 남았다는 추측을 많이 하신다. 유스호스텔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Gold Souq로 향했다. 13, 17, 31번 버스를 타면 된다. 두바이에는 버스 체계가 잘 갖춰 있어서 비교적 이동하기가 쉽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금시장인 Gold Souq는 수많은 금 세공품과 보석상들이 모여 있다. 평생 볼 금을 이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광객고 쇼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Gold Souq에서 강 쪽으로 가면 수상 택시(Abra)를 탈 수 있을 것이다. 1디르함을 주고 수상택시를 타니 두바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쪽은 높은 빌딩이 수없이 서 있는 반면 또 한쪽은 전통가옥이 이어져있다. 과거와 현대가 혼재해 있는 두바이를 보면서 오일 달러의 위력을 새삼 느낀다. 강을 건너 두바이 역사박물관(3디르함)으로 갔다. 두바이 옛 성을 박물관으로 개조했는데 두바이의 역사와 민속, 지리, 생물, 생활 등 두바이의 모든 것에 대해서 한눈에 볼 수 있다. 1940년대까지 이름 없는 영국 식민지였던 이곳은 중개 무역항으로서 그 역할을 다 했지만 1970년대 석유가 발견되고 부터는 고도의 성장을 이루어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기반을 갖추기 시작 한 후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두바이 박물관을 관람하고 이곳의 지인을 만난 후 오후 9시에 비행기를 타러 두바이 국제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항공사에서 발권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비행기 출발 1시간 전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출발하려면 50분이나 남았는데.. 사정사정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내가 더 우기지 못한 것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려고 했던 유럽인 2사람이 5분 늦었다는 이유로 발권을 거부당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의 비행기 표를 2일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리컨펌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할 수 없이 유스호스텔로 돌아왔다. 여행기로는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허탈했다. 내일이면 한국에 도착해서 한국음식을 먹을 줄 알았는데.. 여행막판에 이렇게 마지막 시련이 다가올 줄이야.. 이럴 때는 일단 잠이나 자두자. 2월 5일(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노트북에 있는 게임을 하며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2월 6일(화) 오전에 리컨펌을 받으러 에어차이나 오피스를 찾아가니 오늘 출발하는 비행기 표가 동났다고 한다. 비상상황이다.. 오늘 표를 구하지 못하면 대한항공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해서라도 반드시 한국으로 가야 한다. 아마 비싼 값을 치러야겠지.. 오피스에서 비즈니스라도 찾으려고 하니 1000$ 이상의 페이를 요구한다. 다른 항공편을 알아봤지만 너무나 비쌌다. 할 수 없이 자리를 뜨려고 하니 나와 상담하던 직원이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다행히 내가 오피스에 있던 순간에 누군가가 오늘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취소했던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행운이 작용했던 것이다. 리컨펌을 받는데 원래 10만원을 내야 하지만 오피스에서는 한국 화페단위를 몰라 이마저도 받지 않고 공짜로 할 수 있었다. 유스호스텔에 돌아와 노트북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떼웠다. 원래 12시에 체크아웃이지만 그 이후 로비에 있는 것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번에는 오후 8시에 공항으로 나가 진작에 좌석 배정을 받은 뒤 오후 10시 30분에 안전하게 떠날 수 있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의 끝이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12월 26일에 출발해서 무려 43일의 여행을 쉼 없이 해왔다. 수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준 겨울 방학.. 무엇보다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의미가 있었다. 돌아가면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겨야지.. 또한 나의 시선은 이미 다음 여행에 눈을 돌리고 있다.(여행 말미에 언제나 하는말) |
비행기에서 바라 본 두바이 야경 |
관광객을 위한 2층 버스 |
Gold Souq의 한 상점에 진열된 금세공품 |
많은 사람들이 Gold Souq를 찾는다. |
물건 욕심이 없는 나도 은근히 탐난다. |
다양한 팔찌 |
본격적으로 Gold Souq가 시작되는 골목 |
금 이외에도 수 많은 보석이 진열되어 있다. |
보석상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
길을 안내해주는 경비원 |
화려하다. |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
금목걸이와 허리띠 |
Gold Souq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나의 복장 |
두바이 강 |
수많은 관광객들이 Abra(수상택시)를 탄다. |
수상 택시에서 바라 본 수많은 건물 |
강가를 따라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
반대편에는 모스크를 비롯한 전통 건물이 |
전통과 현재가 교차하는 기분 |
두바이를 방문하면 한번쯤 타기 바란다. |
강하구 |
중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 모스크 |
대형 모스크 |
두바이 성은 역사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다. |
전통 배 |
전통 가옥. 직접 들어 갈 수 있다. |
생선을 말리던 대 |
주방의 모습 |
이곳에서도 기념사진을.. 머리 모양이 거의 80년대 장발족 스타일로 변했다. |
100여년 전의 두바이. 초라한 어촌 마을이다. |
모스크 내부를 표현 한 듯 |
대항해시대 아라비아 지도 |
장난감 배를 놀이감 삼는 아이들 |
전통 찾집의 모습 |
향로점 |
식료품점 |
학교의 모습. 우리의 서당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
낙타를 끄는 유목민. 예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
오아시스의 우물에서 물을 끌어오는 모습 |
선선한 저녁때 활동하는 사람들 |
배를 건조하는 모습 |
물고기를 잡는 어망 |
청동기 유물 |
유스호스텔 근처의 먹을만한 볶음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