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여행기 7 지부티 비자 당일에 받기, 사나에서 받을 수 있는 각국 비자정보 (San'a, 2007.1.7)
1월 7일(일)
일어나자마자 어제 토모미가 가져온 지부티 비자 신청지 작성했다. 신청지가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행히 마나하 호텔에 한 일본인 여행자가 남겨놓은 신청지 작성요령이 있어 쉽게 작성 할 수 있었다. 토모미와 함께 지부티 대사관을 찾아갔다. 지부티 대사관은 찾기 힘든 곳에 있는데 설명하는대로 따라가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타릴 광장에서 Hadda street로 가는 미니버스를 타자. 미니버스가 Az-Zubayri street를 가다가 방향을 남쪽으로 꺾은 후부터는 오른쪽을 유심히 지켜보자. 오른편에 BMW라고 쓰인 자동차 판매점이 보이거나 왼편 건물 옥상에 SONY 광고물이 보이면 내려야 한다. 이곳에서 내려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가자. 서쪽으로 500m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큰길이 북쪽으로 꺾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대로 서쪽으로 직진을 하자. 다시 500m 정도를 가면 큰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남쪽으로 길을 꺾자. 이곳에서 지부티 대사관 까지는 가깝다. 100m 정도를 남쪽으로 걷다보면 오른쪽 골목이 보이는데 골목에 들어가면 지부티 대사관이 보일 것이다. 이 부근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제 토모미가 방문을 해서 그런지 영사가 매우 반갑게 맞아준다. 토모미가 어제 웃으면서 사전 작업을 잘 해서 그런지 모든 것이 술술 풀린다. 레터가 있는 일본, 유럽 여행자도 2~3일을 기다려야 비자가 발급되는데, 영사는 웃으면서 토모미는 물론 레터가 없는 나까지도 하루 만에 발급해준다고 말한다. 듣는 순간 믿겨지지가 않았다. 토모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웃음을 띠면서 내일 쉬하라로 여행을 가야 하기 때문에 제발 오늘 발급해주라고 말하며 영사에게 귀여운 목소리로 ‘Please, Please'하며 애교를 떤다. 처음에는 곤란하다는 표정의 영사는 토모미의 애교에 넘어갔는지 그럼 12시 30분에 나에게 전화를 하라며 전화번호를 남긴다. 토모미는 나에게 윙크를 하며 거의 다 성공했다는 표정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로서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지금이 11시니까 앞으로 1시간 반이 남았다. 우리는 Hadda street로 나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 Hadda street로 나와 남쪽으로 걸어가니 누군가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우리가 처음 사나에 와서 에리트리아 대사관을 찾을 때 도움을 준 이라크 청년이다. 반갑게 인사하며 이 근처에 식사 할만 한데가 없는지 물어보니 바로 옆 고급식당을 추천한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환상적으로 비싸다. 다시 식당에서 나와 건너편의 터키식당으로 갔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생선구이를 주문하니 옆에 앉은 3명의 가족이 자신들과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한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함께 식사를 했다.(오히려 얻어먹은 음식이 많음) 아버지인 듯한 아저씨는 한국과 일본은 정말 발전 된 나라라며 치켜세워 주신다. 우리는 예멘이 정말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라고 말했다. 오고가는 칭찬에 내내 웃으며 식사를 했다. 가족들이 먼저 식사를 끝낸 후 우리에게 반가웠다고 인사를 하며 길을 나선다. 비록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현지인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낸 유익한 시간이었다. 토모미와 이야기를 나눈 후 식사비를 지불하려고 하는데 종업원이 다음에 또 오라며 그냥 가라고 말한다. 어떻게 된 거지?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아까 그 가족이 우리 식사비까지 지불하고 갔다는 것이다. 뭐? 적어도 700YR(3500원)은 나왔을 텐데 현지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인데 우리에게 말도 없이 값을 치루다니.. 정말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예멘 사람들의 친절을 또한번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후 1시에 지부티 대사관에 가니 영사는 웃으면서 멀티(여러번 입국 할 수 있는 비자) 비자를 발급해줬다며 여권을 건넨다. 어려울 줄 알았던 지부티 멀티 비자를 단 1시간 반 만에 받다니.. 여행 중에 토모미를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자를 받은 후 토모미는 사나 근교로 여행을 떠나고 난 마지막으로 내일 쉬하라로 떠나는 투어도 알아볼 겸 올드 사나로 향했다. 쉬하라는 예멘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개별 여행은 금지 되어 있고 여행사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올드 사나를 쭉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Old San'a Palace 호텔로 갔다. 이곳에서 쉬하라 투어를 알아보니 호텔 직원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여행사 직원을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일본인이 호텔로 들어온다. 그 옆에는 여행자를 호텔로 안내해 준 현지인이 있는데 며칠 전 만난 이인지 선생님이 사기꾼이라며 조심하라고 말한 젊은이이다. 혹시 예멘 여행하시는 분 중에 Old San'a Palace 호텔에 묵으면 반드시 이 사기꾼이 다가 올 텐데 절대 조심해야 한다. 한 25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그는 얼굴이 훤칠하고 영어가 유창하다. 처음에는 마치 친절을 베풀듯이 접근 할 테지만 그가 하는 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만날 때마다 집요하게 달라붙을 것이다. 물론 그 사기꾼이 제시 하는 가격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예를 들면 280$하는 사윤투어를 720$로 제시하는 식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며칠 전 만난 이인지 선생님도 이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고 한다. 역시 그 사기꾼이 일본인 여행자를 호텔에 데려와서는 말하는 가격이 터무니없기 짝이 없다. 하루 묵는데 15$.. 일본인은 너무 비싸다는 표정으로 1주일을 묵을 건데 깎아주면 안되는지 묻는다. 사기꾼은 그럼 2일째는 12$, 3일째부터는 8$로 깎아주겠다며 선심 쓰듯 이야기 한다. 아.. 이 친구를 구제 해줘야겠다. 일본인 여행자에게 살짝 윙크를 해서 조용히 불렀다. 호텔 직원과 사기꾼이 지켜보고 있어서 더 말은 못하고 나중에 잠시 나와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다. 이제 사기꾼은 나에게 달려든다. 쉬하라를 여행하면 자기가 싸게 해주겠다며 슬슬 나를 꼬신다. 난 대답대신 ‘너 정말 잘생겼으니 나랑 사진을 찍자’고 말했다. 사실 이 친구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절대 조심하라고 할 참이었다. 내 의도를 아는지 사진 찍는 것은 절대 피한다. 그 순간 여행사 직원이 와서 쉬하라고 가는 투어 가격을 제시한다. 225$.. 누구를 바보로 아나.. 이미 130$가 적정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냥 호텔을 나왔다. 호텔 직원이 지켜보고 있어 나오면서 일본인에게 직접 말은 못하고 지나가는 목소리로 ‘익히마쇼(같이 가자)’라고 나직이 말하니 눈치 챈 일본인 여행자는 나를 따라 나선다. 사실 Old San'a Palace 호텔 숙박료는 600YR(3$)이다. 이 가격을 그 사기꾼은 첫날은 15$, 둘째 날은 깎아준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본인 여행자는 정말 고맙다고 하며 내가 있는 마나하 호텔로 가겠다고 말한다. 그의 이름은 켄타이며 나이는 41살이다. 학습지를 만드는 일을 하며 1달의 시간이 되어 두바이에서 출발하여 지금 막 이곳에 도착했다고 말한다. 켄타에게 마나하 호텔에 체크인을 시킨 뒤 이곳의 물가와 싼 레스토랑을 설명해주었다. 켄타는 그저 고맙다고만 말할 뿐이다. 인터넷 카페에 가서 여행기를 올리고 오후 7시에 돌아오니 토모미와 여행사 직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행사 직원은 내일 쉬하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모레 가능하다고 한다. 가격도 180$를 부른다. 시간이 촉박한 나로서는 쉬하라로 내일 떠나지 못하면 쉬하라를 포기하고 곧바로 지부티로 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호텔을 나와 일본인들 사이에 유명한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우체국 앞에서 만난 후 그의 사무실로 가서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받았다. 쉬하라까지 130$에 우리가 인원을 구할 수 있으면 내일 출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원은 6명까지 되는데 1명이든 6명이든 130$는 변함이 없다. 즉 인원이 많을수록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쉬하라에서 저녁, 아침 식사가 포함 된 호텔비 10$가 개인당 추가 된다. 예멘을 여행하는 여행자 중에서 쉬하라로 가는 투어를 구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Holiday Tours의 MR Amin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화방에서 전화(711224097)를 걸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토모미가 일본인들이 많이 묵는 호텔을 찾아 2명의 동행자를 구했다. 이로서 총 4명.. 한명만 있으면 더 좋을 텐데.. 그때 켄타가 생각이 났다. 켄타에게 가서 내일 같이 동행을 하자고 하니 간단히 OK.. 5명이면 딱 이상적인 숫자이다. 이로서 생각지도 않게 예멘의 상징인 쉬하라를 보고 지부티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인 여행자 토모미가 전해주는 비자 정보(한국인도 비슷할 거라 봄)- 1. 사나(예멘) - 지부티 30$(같은 가격에 멀티비자 가능) 사진 2장, 여권카피, 발급에 2~3일 소요 - 에티오피아 20$(단수), 30$(멀티) 사진 1장, 여권카피, 당일 발급 - 이집트 3260YR 10분 만에 발급. - 시리아 Free(공짜), 10분 만에 발급. - 요르단 8$, 당일 발급 - 인도 45$, 1달 비자(잘 조르면 3달 비자도 가능하다고 함) - 에리트리아 발급에 왕복항공권 요구, 편도일 경우 지부티 비자 요구, 대사관에서도 지부티에서 발급받으라고 말함 - 수단 비자발급 불가(오직 카이로에서만 100$에 발급) 2. 타슈켄트(우즈벡) - 투르크멘 31$, 트랜짓 - 아제르바이잔 40$, 1달 비자, 1일 소요
3. 비슈켁(키르키즈) - 카자흐스탄 5$ or 10$, 1달 비자, 3일 소요 - 우즈벡 15$, 1달 비자(멀티 가능), 1주일 소요 - 타지키스탄 5$, 1달 비자, 당일 발급
4. 두산베(타지키스탄) - 우즈벡 20$, 2~3일 소요 - 투르크멘 31$, 트랜짓, 3~4일 소요 - 이란 3주 소요
5. 테헤란(이란) - 우즈벡 1주일 소요 - 투르크멘 1주일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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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애용했던 주스 가게 |
마나하 호텔 직원과 카트를 씹으며 우정을^^ |
번잡한 시장 |
올드 사나 외곽 도로 |
도심이지만 염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
올드 사나 골목 |
기념품 가게 |
이곳 여성들의 뒷 모습. 얼굴은 물론 뒷모습도 사진에 담는 것이 어렵다. |
한적한 골목 |
밥알 야멘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담소를 나눈다. |
대추 같은 열매를 파는 가게 |
잠비아를 차고 카트를 씹는 전형적인 예멘 청년 |
순박한 웃음 |
오른쪽 아래 청년은 장애를 가졌지만 외국인에게 친근하게 대한다. |
건과류상 |
수 많은 잠비아를 구경할 수 있다. |
옷가게 |
그윽한 할아버지 표정 |
건물 밑으로 터널이 뚫린 곳(무너지지 않으려나?) |
한가롭게 카트를 씹는 사나이 |
모두다 카트 |
올드 사나 안의 모스크 |
천진난만한 아이들(그러나 나중에 돈 요구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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