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 여행기 1 중동의 허브를 꿈꾸는 야침 찬 두바이 (인천~두바이, 2006.12.26~27) 12월 26일(화) 또 다시 학기가 마무리 되고 겨울방학이 돌아왔다. 이번 겨울 여행은 아라비아 반도와 에티오피아 고원지역을 둘러보기로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큰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아라비아 반도를 여행하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겨울 이란을 여행 중일 때 함께 한 동갑내기 뉴질랜드인 마크에 의해서이다. 마크는 예멘에서 시작해 오만을 거쳐 두바이로 거쳐 이란으로 들어왔다. 아라비아 반도는 2000년 전의 아랍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말하며 꼭 한번 들르라고 한다. 아라비아 반도는 배낭여행자들이 거의 여행하지 않는 오지 지역이기에 나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예멘을 입국 방법을 알아보면서부터 에티오피아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에티오피아에 대해 조사하면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한 고대 기독교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신비한 나라로 나에게 다가왔다. 시간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교통 요지인 우선 두바이 왕복 항공권을 구입해 두바이부터 여행을 시작 한 후 시간 사정을 보아가며 두바이로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때문에 여행의 끝이 예멘이 될지 에티오피아가 될지 지부티나 에리트리아가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가온 현실적인 문제는 두바이 왕복 항공권이다. 대한항공은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내고 비교적 싼 항공으로는 타이항공(100만원 조금 넘음) 에미리트 항공(110만원 정도)을 찾았지만, 타이 항공은 경유를 해야 하는 서울~방콕 간 구간이 완전 매진되었고, 에미리트 항공은 두바이를 경유해서 유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여행자들에 의해 이미 매진되었다. 케세이, 싱가폴, 걸프 항공을 알아봤지만 이미 매진되었거나 가격이 너무 비쌌다. 얼마 전 신문에서 요즘 여행자들이 많아 항공권 구하기가 힘들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게 나의 이야기가 될줄이야.. 비싼 항공권이라도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며 인터넷을 뒤적거릴 때 구세주 같은 사이트를 발견했다. 바로 에어차이나 중국국제항공사이다. 두바이 왕복이 59만 9천원이며 텍스까지 합하면 73만 4천원이다. 또한 베이징을 경유하기 때문에 비자만 있으면 북경을 여행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그런지 좌석에도 여유가 있다. 역시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을 뒤적거린 보람이 있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두바이, 이스탄불, 유럽을 여행할 분은 참고하기 바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 오후 1시 베이징을 향해 출발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솔로로 우울하게 지낸지라 여행을 시작하니 홀가분하기까지 하다. 2시간 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 공항은 비행기 바로 환승을 해도 입국, 출국 스탬프를 다 받아야 한다. 3시간을 대기해서 두바이 행 비행기에 올랐다. 9시간의 지루한 비행을 하니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야경이 보인다. 바로 중동의 허브가 된 두바이에 도착한 것이다. 현지시각 밤 10시가 갓 넘었다. (우리나라와 5시간 시차이다.) 두바이 공항은 꽤 큰 규모에 아름답게 지어져 있고 비행기들이 거의 줄을 서다시피하며 이착륙을 하고 있다. 24시간 비행기의 이착륙이 끊이지 않다고 하니 과연 중동의 허브라 불릴만하다. 비행기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한국인 2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할머니 한분은 두바이에 사는 아들을 방문한다며 음식 보따리를 가득 가지고 오신다. 또 한분은 젊은 여자 분인데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고 아프가니스탄을 가기 위해 두바이로 왔다고 한다. 아프간 현지 NGO 초청을 받아 서울에서 겨우 15일짜리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8월 기독교 단체들의 무리한 행사 추진으로 인해 한국인 여행자에 대한 비자 발급이 완전히 중단 된 상태이다. 얼마 전까지 탈레반에 의한 가장 폐쇄 된 이슬람 원리주의의 지배를 받았고 미군 침공으로 인해 기독교 국가에 대해 적대적이며, 무엇보다 내전으로 혼란 상태인 아프가니스탄에 수 천명 규모의 기독교 평화 행사를 열겠다는 정신 나간 발상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교회에서 했었다. 결국 안전 문제를 우려한 정부와의 마찰 끝에 겨우 행사가 무산되었고 그에 대한 유산으로 한국인 여행자의 아프간 입국이 완전 금지되었으며, 국회에서는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제제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이 얼마 전 통과되었다. 결국 선량한 여행자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 교회의 단기 선교에 대해 문제점을 많이 보았다. 선교라는 이름의 여행 비스무리 한 이벤트성 활동이 현지인의 반감을 주고, 나아가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몸소 전달하는 현지 선교사분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아프간 간단 정보를 전하려다 이야기가 길어졌네..^^ 아무튼 아프간 비자는 현지 NGO 초청장을 받아도 쉽지 않으며 15일짜리 비자만 받을 수 있지만 카불에서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2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중을 나온 할머니 아드님에게 도움을 받아 권사장님에게 전화를 드릴 수 있었다.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시는 권사장님을 알게 된 동기도 좀 드라마틱하다. 올해 연극부에서는 과감하게 뮤지컬을 시도했는데 우리반 반장 아이가 피아노를 반주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하루 날 잡아서 옆 반의 정성시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하며 아정이(반장아이)에게 자장면을 사줬다. 정성시 선생님은 사진에 푹 빠지신 분으로 이번에 중동을 여행하신다. 자연스럽게 여행이야기를 하며 두바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를 하는 도중 아정이가(반장아이) ‘어? 우리 삼촌이 두바이에 사세요.’라고 말한다. 난 장난으로 ‘그래 선생님이 두바이 가면 놀러갈게’라고 말했는데 장난으로 한 그 말을 아정이가 집에 그대로 전했나보다. 사실 장난스럽게 이야기 했고 또한 학부모이기에 부담스럽기도 해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방학식날 아정이 어머님께서 나에게 전화를 하시더니 두바이 삼촌에게 이야기를 다 해놨으니 꼭 만나 뵈라고 하신다. 고민을 했지만 학년도 끝나고 UAE(아랍에미리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 두바이의 권사장님을 뵙기로 했다. 공항에서 환전을 하고(1$= 3.6디르함, 1디르함에 250원으로 계산하면 됨) 택시를 타는데 기본요금이 20디르함(5000원)이다. 뭐 이렇게 비싸? 알고 보니 공항 택시 요금이 무척 비싸다고 한다. 공항에서 빠져나와 큰 길에서 택시를 잡으면 비교적 쉽게 시내로 접근 할 수 있다. 약속 장소에 가니 아정이 삼촌인 권휘 사장님과 91년부터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신다는 김성학 사장님, 에미리트항공 승무원인 전미순씨가 반갑게 맞아주며 맥주를 권한다. 결과적으로 비록 하루지만 UAE와 이곳 지역에 대해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맥주 한잔을 하며 두바이의 발전상에 대해들을 수 있었다. 91년에는 거의 허허벌판이었던 두바이가 지금은 거의 유럽의 한 도시 수준이 될 정도로 발전을 한 과정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니 이미 새벽 1시가 다되어 간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6시..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어 그런지 피곤하다. 오늘 잠은 김성학 사장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잤다. 사장님은 내 집처럼 편하게 자라며 배려를 해주신다. 여행 첫날부터 공짜로 신세를 지다니.. 뭐.. 제자하나 잘 둔 덕분이라고 생각해야겠다. 12월 27일(수) UAE의 정식명칭은 THE UNITED ARAB EMIRATES는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연합국으로 Abu Dhabi, Dubai, Sharjah, Ajman, Umm Al Qawain, Ras Al Khaimah, Fujairah의 7개의 부족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즉 하나의 왕이 지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족의 족장들이 모여 연맹체를 만든 나라가 바로 UAE이다. 원래는 카타르, 바레인도 같이 참여를 하려고 했는데 지리적으로나 인구 구성에 대한 지분이 여의치 않아 따로 독립을 했다고 한다. 7개 부족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내고 있는 종족이 UAE 수도로 유명한 아부다비(Abu Dhabi)와 중동의 허브인 두바이(Dubai)종족이다. 아부다비 종족은 UAE 전체영토의 2/3를 차지하며 석유 생산도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3중에서 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두바이이다. 우리에게 두바이하면 친숙하게 들리는데 바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가 두바이유이기 때문이다. 두바이에서 생산한 것이 아니라 사우디, UAE등지에서 생산된 원유가 두바이를 통해 팔리기 때문이다. 두바이가 중동의 허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왕인 Shaikh Maktoum bin Al Maktoum의 선견지명 때문이다. 왕의 이름을 풀어보자면 Shaikh는 지도자라는 뜻이고 bin은 누구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즉 Al Maktoum의 아들인 Shaidh Maktoum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사마 빈 라덴도 라덴의 아들 오사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막뿐이었던 두바이에 15년 전 Shaidh Maktoum이 이곳을 관광, 무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인근 국가는 물론 같은 UAE 족장들이 비웃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사막인 두바이의 지형으로 봤을 때는 당연한 이야기였으리라. 하지만 Shaidh Maktoum은 두바이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이슬람 정신도 발전을 위해 변화시키는 과감성을 보였다. 두바이는 철저한 계획되어졌으며 2000년대가 넘어 발전의 가속 폐달을 밟기 시작했다. 지금도 두바이 도시 계획을 위해 2000여명의 서양 엘리트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중동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을 보유했고 인공 섬에 조성 된 321m의 그 유명한 알버즈아랍호텔은 타이거 우즈가 호텔 헬기장에서 바다를 향해 티샷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시 어디를 가나 거대한 쇼핑몰이 위치해 있으며, 얼마 전 완공 된 거대한 실내 스키장, 30~40개가 넘는 고급 호텔이 위치해있다. 더 나아가 미국 디즈니랜드의 8배가 넘는 테마파크가 지어지고 있으며 삼성건설이 수주한 850m(예상)가 넘는 세계 최고층 빌딩도 2일에 한층 꼴로 지어지고 있다. 지금 두바이는 도시 전체가 공사장이며 놀라울 정도의 발전 속도를 이루고 있다. 두바이가 관광 허브가 된 데에는 에미리트 항공도 힘을 보탰다. 승무원만 7000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한 에미리트 항공은 지금도 두바이에 수많은 관광객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무척 관대하여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달리 여성에 대해 히잡(머리를 감싸는 스카프)을 강요하지 않으며 외국 기업에 대해 최대한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석유가 많이 나는 국가라 그런지 현지인들에 대한 국가의 배려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금은 일체 내지 않으며, 의료, 교육 시설은 무료이다. 무엇보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모든 국민들에게 1달에 10000디르함(25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세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물건이 싼 편이다. 예를 들면 도요타의 랜드크루저는 우리나라에서는 8000만원 넘게 들여야 구입 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3500만원 정도면 구입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UAE 국민이 외국에 유학을 하게 될 경우에는 전액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며 직업을 가져 사고를 당하게 될 경우.. 예를 들면 고액 봉급인 비행기 기장을 해서 사고를 당해 죽는 경우에는 그 자식들이 20세가 될 때까지 봉급의 75%를 지급한다. 최근 우리 언론이 두바이를 집중 조명을 하면서 두바이의 발전상을 본받자고 연일 칭송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사는 사람은 천국에 산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꼭 이런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권사장님께서 지적을 하신다. 가장 큰 문제는 이곳 젊은이들이 거의 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UAE는 엄연히 독재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집회가 금지가 되고 시위는 상상도 못한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해줘서 불만이 없게 만드는 우민화 정책을 쓰는 것이다. 이곳에서 필요한 노동력은 모두 인도, 파키스탄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다. 어제 북경~두바이 행 비행기를 타면서도 대부분이 중국인 노동자임을 알 수 있었다. 물질적으로 풍요하기 때문에 일을 안 하는 젊은이들이 대다수인 UAE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닐 것이다. UAE의 주 수입원인 석유가 고갈되었을 때 편하게 생활하면 UAE 국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일터에 나갈 수 있을까? 이곳에 진출한 기업입장에서도 비싼 돈을 주고 현지인을 고용하는 것보다는 임금도 덜 들고 영어도 능숙하며 일을 잘하는 인도, 파키스탄 인들을 고용한다. 즉 모든 노동은 외국인 노동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100만이 넘는 두바이 인구에서 현지인은 30만이 안 된다고 하며 주요 경제 활동은 외국인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지인을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두바이 발전에 편승해 한국 교민도 3000명이 넘었다. 한국인들의 근면 성실함은 이곳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데 예를 들면 에미리트 항공사에서 처음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인, 한국인을 같이 뽑았지만 이내 중국인들은 선발을 중단하고 지금껏 한국인들만 뽑는다고 한다. 그만큼 처음 에미리트 항공에 입사했던 한국인 승무원들이 후배를 위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다. 내년에는 두바이에 영사관이 생긴다고 하는데 대사관에 볼 일을 보려면 아부다비로 가야 했던 교민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고 한다. 얼마 전 신문에서 두바이 아파트를 서울에서 분양하는 뉴스를 봤는데 최근 2년 동안 이곳 아파트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 한다. 김성학 사장님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UAE에 관한 많은 것들을 물어보았다. 김사장님은 두바이의 발전 과정을 설명해주시면서 두바이의 발전에 자극받은 바레인, 카타르를 비롯한 인근의 다른 도시들이 뒤늦게 두바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하신다. 두바이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바로 예멘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는 것이다. 오늘 시내 관광은 에미리트항공 승무원인 김미순씨와 함께 하기로 했다.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라 가능했다. 두바이에서 미인과의 데이트라니..^^ 미순씨는 내일 영국 맨체스터로 떠난다. 두바이의 에어포트(Airport)로드를 쭉 가다보면 대사관들이 모여 있는 블록이 있는데 이곳에서 예멘 대사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하려고 하니 친절한 영사가 이곳에서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며 국경에서 비자를 발급하니 그곳에서 받으라고 말한다. 공항 비자 발급은 알고 있었지만 육로는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나 해서 오만에서 넘어갈 국경을 지목하며 물어보니 확신에 찬 어조로 국경비자를 발급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믿을만하지만 아직 국경비자를 발급 받았다는 정보가 없어 불안하기만 했다. 영사에게 부탁하니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국경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신에게 전화를 하라고 한다. 만약에 사실이면 앞으로 아라비아 반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비자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보가 될 것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도 할 겸 비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만약 안 되면 비행기를 타고 예멘으로 입국하기로 결심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니 미순씨 핸드폰으로 권휘 사장님에게 전화가 온다. 권사장님의 사무실을 방문하니 인도인 직원들이 맞아준다. 권사장님은 두바이가 발전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 종합상사 직원으로 발령을 받으셨다가 이곳에서 의류 사업으로 성공하신 분이다. 두바이를 취재하는 TV와 신문에서 자주 인터뷰 요청을 받을 정도이다. 권사장님은 최근 언론에서 두바이의 단점을 완전히 배제한 채 좋은 점만 너무 부각을 시키는 언론의 태도를 못마땅해 하신다. 사무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시내 관광에 나섰다. 가장 먼저 간 곳은 UAE의 상징인 알버즈아랍 호텔이다. 시내 중심가를 관통해서 가야 하는데 차들이 너무 밀려 타고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알버즈아랍호텔은 육지에서 100m떨어진 인공 섬에 지어졌으며 높이가 무려 321m이다. 건물 전체가 삼각돛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건물이며 모양에 따라 오징어 건물이라고 불리기도 하다. 전 세계적인 공모를 해서 스웨덴 건축디자이너의 작품이기도 한 알버즈아랍호텔은 디자이너가 독실한 기독교라 바다에서 바라보면 십자가 모양으로 보인다는 루머가 있기는 했지만 Shaidh Maktoum의 한마디에 의해 일축되며 지어졌다. 알버즈아랍호텔을 비롯해 주변 해변에는 4~5성급 호텔이 30개 넘게 늘어서 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서방국가를 대상으로 1000달러에 비행기를 포함한 모든 숙식을 할 수 있는 4박 5일 패키지를 팔았다고 한다. 지금은 하룻밤 자는데 2000$를 가볍게 넘는다. 알버즈아랍호텔에 들어가려면 입장료 100$를 내야한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없어져서 투숙객 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 근처 호텔에서 차한잔을 하며 알버즈아랍호텔을 감상할 수 있었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전형적인 한상(韓商)인 권사장님은 처음에는 사업이 너무 힘들어 남몰래 해변으로 나와 운적도 많았다고 하실 정도로 고생을 하시다가 지금은 중동에서 유명한 의류 상인이 되셨다. 해외에서 무역을 하는 한상의 고충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400개의 상점이 몰려있는 에미리트몰로 갔다.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 개장한 실내스키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두바이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건축물이 많이 지어지는데 그것은 바로 홍보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거대한 건축물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언론의 두바이에 대한 기사거리가 많이 나오게 되고 그것이 바로 두바이의 관광수입원이 되는 것이다. 실내스키는 60디르함을 내면 2시간을 탈 수 있고 장비 일체가 제공된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키장이 한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권사장님은 20세기의 최고의 발명품 중에 하나로 에어컨을 꼽았다. UAE는 여름철이 되면 45도~50도를 오락가락할 정도로 살인적인 더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하는 생활을 했는데 그러한 패턴을 깬 것이 바로 에어컨이다. 하루는 두바이 시내 전체가 6시간 동안 정전이 된 적이 있는데 이때 시내의 모든 업무가 마비가 되고 도로는 차들로 완전히 꽉 찼다고 한다. 무더위를 이기지못한 사람들이 에어컨이 나오는 차안으로 피신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들어보니 에어컨도 대단한 발명품임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두바이는 쇼핑축제이다. 모든 물건을 30~7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때문에 쇼핑몰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공항에서 인접한 시계탑 근처에는 오만 무스카트 행 버스가 출발하는데 50디르함(12500원)에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오후 4시 30분 출발) 권사장님과 미순씨에게 2월초에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하고 시내를 벗어나자 황량한 사막이 나타난다. 저 모습이 예전의 두바이 모습이었겠지? 다시금 두바이의 발전에 감탄을 했다. UAE~오만 국경은 Hatta시 근처에 있는데 방심한 나머지 대실수를 하고 만다. 바로 플래쉬를 터트리며 국경의 모습을 사진에 찍었다. 아차 싶어 황급히 사진기에 찍힌 사진을 삭제하고 황급히 버스에 올랐지만 결국 국경수비대에게 걸려 사진기를 압수당했다. 수비대는 절대 사진기를 돌려줄 수 없다며 그대로 무스카트로 가라고 한다. 아.. 여행 초반에 웬 재앙이냐.. 권사장님으로부터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절대 경찰에게 복종을 해야 한다고 충고를 받았지만 이대로 카메라를 버릴 순 없다.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최대한 공손하게 용서를 빌었지만 국경수비대원은 카메라를 돌려줄 수 없다고 한다. 15분을 실랑이를 벌여도 소용이 없었다. 다른 승객들에게 미안할 뿐이지만 이대로 떠날 수 없다. 곤란한 표정을 짓는 버스 기사에게 내 짐만 내리고 떠나라고 했다. 국경수비대에게 카메라를 찾지 못하면 이곳에 계속 남는다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이다. 내 짐을 내린 후 버스가 출발하려고 하자 국경수비대원이 황급히 나를 부르더니 카메라를 돌려주며 다시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한다. 정말로 외국인이 국경에 남는 곤란한 상황을 우려한 것도 있지만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효과가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카메라를 돌려받고 버스에 오르니 버스 승객들이 자신의 일인 양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겸언적인 미소 지으며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여행을 하면서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인은 서방세계로서는 유일하게 오만 무비자 국가이다. 바로 오만과 우리나라의 우호의 상징이기도 하며 비자 없이 1달 동안 체류 가능하다. 다른 승객들이 국경비자와 대사관 비자를 제시하는 동안 어렵지 않게 스탬프를 받고 버스에 올랐다. 국경을 통과한 후 무스카트에 도착하니 밤 11시 반 정도 되었다. 예정 시각보다 꽤 늦게 도착했다.(나도 원인이 되었음.) 밤에 도착한 것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환전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없이 달러 가지고 숙소를 구해야 한다. 오만은 생각보다 꽤 발전이 되어 있으며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영어가 능통하다. 단 하나의 문제점은 숙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싼 수준의 숙소가 OR10(OR은 오만 리얄의 줄임말 1오만리얄 2400원정도)한다.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예멘으로 넘어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무스카트는 하나의 도시가 아니고 크게 3군데 지역으로 나눠진다. 전통적인 무스캇의 모습을 볼 수 있는 Mutrah, Muscat 지역과 신시가지인 Rawi지역으로 나눠진다. 론니에 싼 숙소가 Mutrah 지역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터미널에서 Mutrah로 가려고 하는데 인도인 아저씨가 자신의 차에 타라고 하니 Mutrah로 데려다 준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걸어서 1시간을 돌아다녀 호텔이 있는 항구를 찾을 수 있었다. 론니에 표시된 호텔들은 방이 꽉 찼고 한 호텔에 들어가니 OR15(36000원)을 요구하기에 사정사정을 해 OR10로 깍을 수 있었다. 방안에 들어가니 다른 여행지 7000원~10000원 수준의 방이다. 단 2일을 여행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나를 기다리겠지. 여행기를 정리하며 잠이 들었다. |
두바이 시내에 곳곳에 서 있는 마천루 |
삼성건설에서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높이가 850m로 예정되어 있다. |
두바이의 상징인 알버즈 아랍 호텔. 인공섬 위에 321m이 세워졌다. |
해변에는 5성급 호텔이 40여개가 몰려있다. |
다른 호텔에서 바라본 알버즈 아랍 호텔 |
특이한 모양의 천장은 건물 내부를 시원하게 하기 위해 지어진 구조이다. |
이곳 해변은 세계적인 리조트 지역이기도 하다. |
호텔 커피 코너에서 주문한 커피.. 가격은 무지 비싸다. |
호텔 내부 |
400m 규모의 실내 스키장인 스키 두바이 |
스키 두바이에는 많은 현지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
사막 한 가운데서 낭만적인 스키를.. |
스키 두바이를 배경으로 |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식사. 꽤 맛있다. |
두바이 여기저기에서는 한창 건축붐이 일고 있다. |
오만 무스카트로 향하는 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