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싸인회(양양리틀야구 창단식) 5.21 오전 10시 30분. 현산관에서는 양양리틀야구 창단식이 열렸다. 우리반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빼먹고 행사에 동원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우리반 아이들 5명이 리틀야구부원이니 축하해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겠다. 행사가 끝나고 KBO사무총장인 하일성씨의 싸인회가 있다. 우리반 아이들은 줄을 빨리 선 덕분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싸인볼을 받을 수 있었다. 싸인을 받으려고 줄을 선 와중에서도 우리반 아이들은 명랑하게 장난을 친다. 이렇게 발랄한 우리반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 들어오니 시간 관계상 야구공만 받고 하일성씨의 싸인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아쉬워 하는 표정을 짓는다. 아이들에게 '그럼 선생님 싸인이라도 받을래?' 라고 말하니 싸인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물론 하일성씨의 싸인을 받은 아이들도 싸인볼을 들고 줄을 쫙 선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하일성씨보다는 담임선생님이 싸인을 받아야 할 더 큰 스타였던 것이다. 짜식들.. 오늘따라 선생님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군. 마음에 드는 네임펜 색깔을 고르게 한 후 이름과 싸인을 정성스럽게 해줬다. 담임선생님이 야구공 싸인회를 여는 것은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난 오늘만큼은 그 어느 스타 부럽지 않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애들아~ 선생님 싸인볼 평생 간직하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