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드라마 체육대회 예선 (4.21)

어린이날 전날인 5월 4일에는 체육대회가 열린다. 가을 운동회와 달리 작은 규모로 열리는 이날은 각 학년별로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 결승 시합이 열린다.

이 날을 우리반의 잔치로 만들려면 축구, 피구 둘 중에 하나는 결승에 올라야 한다.

17일(화) 학년 회의 시간에 조추첨이 이루어졌다. 5개 반이기 때문에 두반이 먼저 한게임을 한 후 4강전을 치룬다.

다행히 우리반은 축구, 피구 모두 다 4강으로 직행했다.

피구와 같은 경우는 워낙 운동을 잘하는 여자애들이 우리반에 포진해있기 때문에 내심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축구와 같은 경우는 경우가 다르다.

작년에 맡았던 5학년 3반 남자애들은 2년 동안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막강한 멤버들인데 이제는 모두 흩어져 상대편으로 만나야 하는 처지이다.

특히 옆반인 4반과 같은 경우는 축구를 잘하는 아이들이 몰린 반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우승후보로 꼽는 반이다.

최약체로 꼽히는 우리반이 4강전으로 4반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남자 아이들은 매일 축구공을 들고 연습을 나가지만 시합 전날에 4반과 평가전에 3:0으로 지는 모습을 보면서 승부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시합이 벌어지는 토요일 아침 광영이가 무언가를 적은 쪽지를 소중히 품고 있다. 광영이에게 무엇인지 물어보니 어제 프랑스, 이탈리아 전술을 보면서 연구한 포지션이며 극비문서라고 이야기 한다.

분명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반 남자 아이들은 비오는 날 운동장으로 나가 축구 연습을 할 정도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승패를 떠나서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1교시에는 1반과 피구시합이 있었는데 15분도 안되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겼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1반과의 연습 시합에서 3:2로 졌다.

피구시합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오니 여자애들 밖에 없다. '남자 애들은 어디갔어?'라고 물으니 자기네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연습을 한다고 말한다.

열심히 하는 남자애들을 위해 여자애들에게는 응원준비를 하라고 말하니 각자 응원도구를 만든다.

3교시 4반과 축구시합이 시작되었을 때 난 '죽도록 뛰어서 후회하지 않도록 해'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4반과 2반 피구시합 심판을 하느라 축구를 볼 수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응원을 하고 있었다.

전반전은 0:0으로 비겼다. 꽤 잘 싸우고 있다.

그런데 계속 밀리기만 했던 우리반이 후반전이 되면서 파상공세를 하기 시작하더니 2:0으로 앞선다. 포지션 전략이 꽤 잘 먹힌 모양이다.

4반의 공세는 계속되고 결국 2:2로 비긴 상태에서 승부차기가 시작되었다.

긴장되는 가운데 4반의 마지막 키커가 찬 공이 허공을 갈랐다. 결국 우리반 승!!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결국 남자, 여자 모두 결승에 올라 5월 4일 체육대회가 우리반의 대회가 되었다.

물론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에게 돌렸다. 오늘은 아이들이 나에게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으면 좋을 결과가 있다.'는 가르침을 준 날이다.

자 이제 작년처럼 남녀 동반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겠다.

1반과의 피구시합 전 다 함께 기념사진을

상호간의 경례

피구 시합을 하는 모습. 손쉽게 1반을 제압

교실에서는 수학여행을 대비해 댄스 연습이 한창이다.

응원문구를 든 아이들. 1종목 우승 할 때마다 일기 1주일을 면제해준다고 공약을 걸었다.

축구 시합 시작

유미와 지민이의 간절한 소망

역시 남규는 4반의 중원지휘자이다.

경모의 알수 없는 표정

이 날따라 날씨가 더웠다.

4반 김종범 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치열한 미드필드 전이 전개

난 4반과 2반 피구시합을 심판보고 있었다. 피구는 4반 승

골키퍼 성연이의 활약이 돋보인다.

피구 시합을 하는 4반 아이들

피켓을 들며 응원하는 아이들

어느새 5학년 정성시 선생님이 흥미롭다는 듯 관객석에 등장

열심히 수비를 하느라 옐로 카드를 받는 영호

승부차기가 시작되자 모두 일어나 응원을

승부차기 골키퍼는 듬직한 민철이가

승리 직후 상호간 인사

승리가 기쁜 듯 인호가 가장 먼저 관중석으로 뛰어든다.

오늘은 우리반 모두 승리감에 도취했다.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