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작업, 영률이 합류 (3.19~28)

요즘 선생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학교에서 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년만 해도 학교를 휘젖고 다니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뮤지컬에 푹 빠져있다. 아니.. 미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모인다.

지난주에 대본이 완성되고 이제 노래 가사를 붙이는 작업에 열중했다. 방과 후 모여서 기존의 I love you 뮤지컬 노래 가사를 우리의 대본에 맞게 고치는 작업이다.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것이 'I love you' 악보 속에 없는 노래 3곡은 직접 악보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인데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유영이의 합류로 대책이 없었던 악보 작업이 가능해졌다. 유영이와 아정이가 악보 작업을 시작했는데 둘의 호흡이 잘 맞는다. 유영이는 밤을 지새면서 악보 작업을 할 정도라 차근차근 하라고 말릴 정도이다. 유영이의 열정이 대단하다.

3월 23일 교무실에 가니 기간제 선생님이 새로 오셨는데 얼굴이 낯익다. 바로 대학 연극부 후배 영률이가 우리학교 기간제 교사로 온 것이다. 영률이 역시 뮤지컬부에 매우 관심있어 한다.

지금까지 기존 연극부원으로 이루어진 가사 만들기 파트와 유영이와 아정이로 이루어진 악보 만들기 파트로 나눠 활동을 했다. 그러다보니 신입부원을 훈련시킬 여력이 없었다.

이제 신입부원 발성, 발음, 연기지도는 영률이에게 맡기면 된다.

28일 '학교가는 칸타타'와 '환희' 가사작업이 끝났다. 이제 치과에 들어갈 노래만 개사하면 된다. 만들어진 가사도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 기존의 I Love You 보다 더 재미있는 가사가 되었다.

악보 파트에서는 '부모의 마음' 악보가 완성되었다. 아정이와 유영이가 너무 수고를 해서 이번주 토요일에 점심을 사기로 했다. 이제 2곡 남았다.

또 하나의 고민이었던 남자배우는 그동안 눈여겨 보았던 문업이를 합류시켰다. 우리반이자 전교어린이 회장인 문업이는 표현력과 자신감이 있어 발성, 발음 연습만 시키면 당장 배우로 투입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우리반이라 그런지 문업이 어머니께서 쉽게 허락을 해주신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리딩작업과 연습에 들어간다.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빠르고 모든 것이 누군가 뒤에서 도와주는 것처럼 절묘하게 들어 맞는다.

진행 속도가 빨라 1학기 공연이 가능해졌다. 7월 20일 학교 문예제인 설송제에 10분짜리 예고편으로 공연하고 7월 24일 양양문화복지회관에서 대망의 공연이 시작 될 것이다.

악보를 직접 그리며 작업을 하는 유영이와 아정이

MP3를 함께 들으며 음을 잡아내는데 그 실력이 대단하다.

가사 작업파트. 대본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붙인다. 거의 완성 단계

연기기초지도 파트, 영률이가 아이들 발성, 발음 연습을 시킨다.

1달 동안 수고해줄 영률이.. 든든하다.

28일 한곡이 완성되고 이제 2곡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