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잘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방학동안 연극부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드리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생각했던 것 만큼 하질 못했습니다.
우선 교실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에어컨, 선풍기를 사용조차 할 수 없었어요.
너무 더운 것도 이유가 되었고,
아이들의 잦은 지각과 결석으로 인해 연극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제가 교사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하고,
저의 역량이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만 그래도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오지 않으면 자르라고 하셨지만,
처음부터 소희는 그만두었고, 인원이 모자란 상태에서 자르기만 하면
연극은 정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한 번도 안온 사람도 있고, 매일 와준 사람도 있고....
그래서 연극연습보다는 배경을 마저 칠하는 데 보낸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더운데 애들 나오느라 고생 많이 했을겁니다.
그것에 따른 대가를 원해서 조금 난감하기도 했지만,
방학이라 아이들도 쉬고 싶었을 거에요.
2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께서 잘 지도해주실테니 그리 걱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셨는데,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할뿐이에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