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가대표 문화사절단"
■ '동심 한류' 주목받는 원주 교동초 뮤지컬 동아리
APEC회의·한중수교 기념 행사 등 국제무대 호평
입력시간 : 2012.09.23 20:36:07
  • 강원 원주 교동초교 뮤지컬 동아리 학생들이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을 방문, 흥부와 놀부 등 한국 전래동화를 테마로 한 어린이 뮤지컬을 선보였다. 원주 교동초교 제공
지역사회에서 강원 강릉시 교동초교 뮤지컬 반 학생들은 민간 문화사절단으로 불린다. 올 들어 열린 국내외 행사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멋지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사절단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스포츠학교와 국제한국학교를 방문, '콩쥐 팥쥐'와 '흥부와 놀부' 등 한국의 전래동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공연을 펼쳤다. 어린 학생답지 않게 능숙한 연기와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내 중국 현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6학년 박유진(12ㆍ여)양은 "멀리 중국에 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며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들은 5월 경주에서 열린 '2012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 부대행사인 미래교육축제에 우리나라 대표로 초청돼 공연을 펼쳤다.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학교에 뮤지컬 동아리가 본격적으로 꾸려진 것은 '뮤지컬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박찬수(34) 교사가 부임한 올해 1학기부터. 지난해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박 교사는 춤과 노래를 매개로 학생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는 앞서 첫 발령지였던 양양초교와 원주 우산초교에서도 뮤지컬 공연을 기획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성과를 내 대견스럽다"며 "뮤지컬을 통해 문화에 대한 폭 넓은 이해력과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교동초교 어린이들에게 뮤지컬은 단순한 공연이상의 의미다. 연기와 노래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친구끼리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를 격려하면서 진정한 소통의 의미도 알게 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어느덧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 공연의 질이 좋아진다"고 말할 정도로 의젓해 졌다. 최윤서(12ㆍ여)양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와 같이 작은 역할이 모여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함께 땀 흘린 뮤지컬 반원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