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초교 예술이 흐르는 학교 탈바꿈
뮤지컬 공모사업 선정…3년간 9천만원 지원
2013년 04월 22일 (월) 박성준 기자 ynergyteam@naver.com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 수 감소를 막기 위해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관내에는 만종초교, 부론중에 이어 최근 귀래초교와 비두초교가 선정됐다. 이들 학교의 특징은 도심에서 거리가 먼 읍면지역이다. 반면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이뤄지고 있는 학교는 교육청이나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교동초교는 학생 수 450명으로 수도권 학교 못지않은 교육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적응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예술이 흐르는 학교'를 슬로건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교육의 장을 마련한 것.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교육부 학생뮤지컬 운영교 공모'에서 교동초교가 전국 130개교 중 하나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도 '변화하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동초교는 지난해 강원행복더하기학교로 선정됐다.

행복더하기 학교는 강원도형 혁신학교로 경쟁보다는 협력, 가르침보다는 배움을 중시하는 학교.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을 유도하는 교육 정책이다. 박찬수 연구부장은 혁신학교 기본 정책을 바탕으로 지역학교에서 적용·운용할 수 있는 교육 아이템을 발굴했다.

한양대에서 문화콘텐츠 박사 과정을 밟고 있기에 개인이 가진 학식과 재능을 학교에 적응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박 연구부장은 "교동초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의 질 향상과, 학교폭력 예방,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부장을 중심으로 교사회의와 학부모 회의가 열렸고 문화예술 분야인 뮤지컬 동아리를 육성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학생뮤지컬은 음악, 춤, 노래, 극본 등 공연 예술 분야를 교육에 접목하는 아이템이다.

뮤지컬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지난해 한중 국제교류 협의회 한중수교 20주년 행사에 참여해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 연구부장은 "지난해에는 변화를 시도한 해였다면 올해는 변화한 내용에 대해 전문성을 부여하는 해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교동초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뮤지컬공모 사업에 선정돼 3년간 9천만원을 지원받고 공연지도와 현장 컨설팅도 제공 받는다. 뿐만 아니라 교동초교의 뮤지컬 소식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지자 인기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 씨도 뮤지컬 공연 제작에 협력하기로 했다.

동료 교사들도 재능을 보태기로 했다. 교사 다섯 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교육연구회'가 강원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창의인성수업연구 사업에 선정돼 예술 분야를 확장하기로 한 것.

아카펠라(이혜진 교사), 통기타(조아라 교사), 음악줄넘기(정현민 교사), 벽화(유희정 교사), 미술(진미란 교사) 등이 참여해 예술 활동을 진행한다. 학부모들도 동아리를 구성했다. 취미가 비슷한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박 연구부장은 "학생에 대한 변화를 통해 교사의 변화를 꾀했고 학부모들도 학교 참여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교동초교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모한 '그린 스쿨' 사업에 선정돼 약 50억원의 사업비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교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 현재 그린 스쿨 리모델링 설계가 진행되고 있고 6월경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연구부장은 "최고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육으로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학교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