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인터뷰하다] 문화교류의 꿈을 꾸다 '교동초 뮤지컬부 박찬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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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학교 수업과는 다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수업이 아닌 피드백이 있는 양 방향 소통 중심의 활동이 교육으로서 뮤지컬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대본과 연출을 담당하고, 아이들은 작품 속의 등장인물을 담당해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교동초등학교 뮤지컬부가 올 9월 중국에 간다. 한중우호교류협회에서 실시하는 ‘2012 한중 청소년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에 한국 대표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한중 양국의 리더로 성장할 학생들 간에 우정을 다지고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뮤지컬부 학생들은 중국을 방문, 중국의 학생들 앞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공연하게 된다.

 교동초 뮤지컬부와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박찬수 지도교사를 만났다. 중국에 방문할 꿈에 부풀어 재능을 준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그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대본을 작업하고 있는 박 교사가 그동안 문화교류를 위해 노력해 온 열정을 들었다.

 박 교사는 지난 2004년 양구초에 발령받은 이래로 방과후 뮤지컬 동아리를 구성하여 꾸준히 공연활동을 펼쳐왔다. “비록 전공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에 대한 관심을 두고 연극 활동에 참여해 왔습니다. 발령을 받고 나서 우연한 기회에 연극 쪽에 있는 선배를 통해 뮤지컬 연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뮤지컬을 접목할 방법을 연구했으며, 당시 가르치던 학생들과 큰 무대에 서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후 2008년 우산초로 발령받은 박 교사는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교육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뮤지컬 연기 연출을 전공했으며 학생들의 뮤지컬 활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석사 졸업을 하고, 현재는 교육적인 측면의 뮤지컬 도입을 위한 학문적 연구와 뮤지컬 영역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APEC 국제교육협력단 교사로서 학생들의 국제교류 활동을 문화예술 도구인 뮤지컬 활용을 통해 시도했다. 그 결과 2009년 유니세프에서 주최하는 제13회 인도국제아동연극제에 참가하여 특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APEC 국제교육협력단 일환으로 태국 왕립학교와 뮤지컬 교류를 진행하기도 했다. 초등학교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국제교류와 박 교사의 행보는 뮤지컬을 이용해 문화교류를 하는 국내 유일의 사례가 되었으며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교사가 올해 교동초에 발령받으며 가장 먼저 시작한 것 역시 뮤지컬부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담임을 맡고 있는 반 아이들에게 지도할 계획이었으나 학교 여러 교사들의 도움으로 폭넓은 부원 구성이 가능해졌다. “교동초는 올해 6학년을 대상으로 각 반 담임들이 각자 가진 재능을 활용해 합창, 음악 줄넘기, 요가 같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특활, 재량 시간을 통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동초 뮤지컬부 학생들 역시 그 일환으로 모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4개월. 본격적으로 뮤지컬 준비에 빠질 시기다. “지금 학생들이 중국에 방문할 생각에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기를 하는 모습도, 대본을 외우는 모습도 누구보다 열정적이죠. 기간이 길지는 않겠지만 준비기간 동안은 학생과 제가 하나가 되어 우리의 문화를 중국에 전달하고자 연구할 생각입니다.”

 뮤지컬부가 9월에 중국에 방문하면 한 번의 리허설과 두 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체험과 유적지 탐방이 함께 진행된다. 학생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그리고 공연을 통한 자신감과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방문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과 그들과 함께 희망을 키워나가는 박찬수 교사의 꿈을 응원한다. 


김영진 기자 kimyj0610.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