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donga.com/3/all/20120419/45635016/1

 

“뮤지컬 쌤과 우리 꿈을 노래해요”

 

강원 원주시 교동초등학교 박찬수 교사(34·사진)는 ‘뮤지컬 선생님’으로 통한다. 박 교사는 재직하는 학교마다 뮤지컬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춤과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원주 교동초교 뮤지컬팀 학생들이 교실에서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중우호 교류협회 지원으로 중국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원주 교동초교 제공


박 교사가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첫 발령지였던 양양초교에서였다.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연극반을 만든 것. 2005년에는 강원도 대표로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연극반을 통해 연극과 뮤지컬을 지도한 박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뮤지컬에 더욱 열정적으로 매달렸다. 원주 우산초교로 옮긴 2008년에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입학해 뮤지컬 연출 연기를 공부했고 지난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까지 우산초교에서 재직한 4년은 학생들과 함께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인 시기다. 박 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 학생들로 뮤지컬반을 시작한 것이 6학년 학생 전체로 확대됐다. 뮤지컬반 활동이 소문이 나면서 연극협회 주선으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3회 인도국제아동연극제에 참가하는 행운도 누렸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의체험페스티벌에 강원 대표로 참가했고 국립국장에서 열린 전국어린이한마당 무대에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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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열정과 성과 덕에 박 교사와 교동초교 뮤지컬팀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청소년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에 선정돼 중국 공연을 하게 됐다. 한중우호교류협회가 지원하는 이번 공연은 7월 말이나 9월 초 중국 베이징 또는 하얼빈에서 두 차례 열린다. 박 교사는 이를 위해 학생들과 함께 대본 작업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주일에 한 차례씩 연기와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대본은 다문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까만 달걀’.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작곡은 동료 음악교사들이 도와주거나 기존 뮤지컬곡을 번안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박 교사는 “뮤지컬은 아이들의 인성에도 영향을 줄뿐더러 감추어진 재능을 끌어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