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수 교동초교 교사

학생들과 함께 창작 뮤지컬
만들고 호흡하며 남다른 성취감 느껴…지역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좋은 영향 미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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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초교 뮤지컬반 학생들과 박찬수 교사.

교사 생활만으로도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대학원을 다니면서 뮤지컬 전공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학생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쳐 세계 무대에 오르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열혈 뮤지컬 선생님' 박찬수(35·교동초 근무) 교사의 활동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 교사의 노력으로 교동초 뮤지컬부는 오는 8~9월경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한중우호교류협회가 지원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교류 프로그램에 선정돼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공연을 펼치고 홈스테이 기회도 얻었다. 박 교사는 어떻게 이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그의 열정이 주변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고교 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춘천교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던 그였지만 연극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 재학 시절에도 동아리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004년 교사로서 첫 발령지였던 양양초교에서부터 박 교사의 재능이 드러나 학교측에서 연극반 개설을 제안했다. 흔쾌히 수락한 박 교사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반을 이끌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강원도 대표로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하도록 만들었다.

뮤지컬에 눈을 뜬 것은 지난 2006년. 연극도 재미있는 분야지만 노래와 율동이 가미된 뮤지컬은 학생들에게도, 지도교사인 자신에게도 새로운 영역이었으며, 학생들과 함께 창작 뮤지컬을 만들고 함께 호흡하면서 남다른 성취감을 느꼈다.

양양초교에서 역량을 축적한 박 교사는 지난 2008년 전 근무지인 우산초교로 옮기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표출하게 된다. 우산초교로 오자마자 뮤지컬부를 만들었고, 저녁에는 단국대 뮤지컬 전공 대학원을 다니며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08년말 인동 소극장 공연은 박 교사에게 큰 기회를 마련해준 계기가 됐다. 당시 우산초 뮤지컬부의 공연을 본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커다란 가능성을 발견했고, 이후 극단 치악무대와 함께 연습해 인도국제아동연극제에 참가, 세계의 여러 아동극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산초 학생들에게 국제 경험을 쌓도록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힘을 얻은 박 교사는 또 한 번 국제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 2010년 APEC 국제교육협력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태국 치트랄라다 왕립학교를 방문해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다. 또 같은 해 청소년 활동 우수사례로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는 동안 박 교사는 뮤지컬 대학원을 졸업하며 우리나라 교사 가운데 최초로 석사 과정을 이수한 뮤지컬 전문가가 됐으며,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박 교사가 일궈낸 기적은 올해 교동초로 옮긴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박 교사는 석사에 만족하지 않고 박사 과정에도 도전할 계획으로, 교육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연구 및 교재개발에도 목표를 두고 있다. 박 교사는 "나의 노력이 지역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는 욕심 많은 교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오지 여행 마니아이기도 한 박 교사는 티벳,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디오피아, 가나 등 아시아, 아프리카 56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앞으로 100개국 여행을 달성하기 위해 틈틈이 해외 원정길에 오를 계획이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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