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202060266춘천교대생 8명 해남~춘천 17일간 '국토 체험' 도보행진






“조상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국토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1600리에 이르는 옛길 답사에 나섰습니다.”

강원 춘천교대생 8명이 6일 한반도 최남단인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에서 춘천까지 도보 탐험에 나섰다.


이들은 학교 동아리 ‘여미사(여행에 미친 사람들)’ 회원들로 이날 오전 땅끝 전망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22일까지 16박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전남 해남을 출발해 영암∼나주∼광주∼전북 정읍∼전주∼충남 논산∼부여∼공주∼충북 청주∼충주∼강원 원주∼홍천을 거쳐 춘천까지 650여㎞에 이르는 길을 답사할 예정.


이들은 이번 답사길에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펼친다. 설 연휴기간인 10일부터 이틀간 광주지역 양로원과 고아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노래공연과 목욕봉사 등을 하며 이웃사랑을 나눌 계획이다.


이 학교 동아리회원들의 옛길 답사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는 8월7일부터 15일간 회원 9명이 부산∼경남 양산∼밀양∼경북 청도∼대구 달서∼경북 칠곡∼선산∼상주∼문경∼충북 충주∼강원 원주∼횡성∼홍천∼춘천까지 600여㎞를 도보로 완주했다.


이번 답사길에는 지난해 완주한 2명이 참가했다.


동아리 회원들이 2년째 도보 탐험에 나선 것은 3년 전 일본인 유학생이 이른바 ‘영남대로(부산∼충주)’를 답사하고 ‘옛 지도 따라 옛길 걷기’란 책을 펴낸 데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란 것.


탐험대장 박찬수(朴燦修·25·미술교육과 3년)씨는 “일본인이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묻은 옛길을 답사하고 책까지 낸 데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며 “온몸으로 국토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예비교사로서 소양을 갖추기 위해 옛길 답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해남〓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