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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절 여행을 시작하면서 꿈꾼 여행이 있었다. 바로 유럽을 자동차를 타고 일주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아시아-아프리카 여행을 많이 했지만 유럽 여행은 지난번 발칸반도 여행과 서아프리카를 가기 위해 들렀던 벨기에, 룩셈부르크 정도이다. 아직도 유럽에는 크게 끌리지는 않지만 동유럽은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지난해 친한 후배 부부가 여행을 유럽여행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들었지만 후배의 여행 방식을 들었을 때 눈이 확 뜨였다. 현지에서 자동차를 빌려서 여행을 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여행이라.. 지금껏 여행을 하면서 자동차를 빌려서 여행 한 적은 딱 한번이다. 남아프리카의 나미비아를 여행 할 때 자동차를 23일 동안 빌려 사막을 질주했다. 그 때 느꼈던 자유로움과 황홀감이란..

 

 오죽하면 그 때 빌렸던 폭스바겐의 POLO 자동차를 작년에 한국에 출시하자마자 구입하였고 지금은 나의 애마가 되었다

 

 자동차를 빌려서 동유럽을 여행하는 것을 어떨까? 이번 여름 2주의 시간을 투자해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을 위해 3월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유럽여행 렌터카로 유명한 사이트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자동차를 2주간 444유로(62만원)에 빌렸다. 같은 시기의 유레일패스가 500유로 정도 하는 것을 보면 주유비(한국보다 20% 비쌈)가 든다고 해도 동행자가 있을 경우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 렌터카를 통해 여행을 하면 기차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많은 곳을 들릴 수 있으며 숙소 역시 기차역 부근의 도심이 아닌 값산 변두리 지역이 가능하다. 또한 짐칸에는 짐을 자유롭게 실을 수 있음으로 한국에서 준비한 음식을 많이 가져 올 수 있었다. 이 또한 비싼 유럽에서 식비를 절약하는 한 방법이다.

 

 다만 캠핑은 생각을 하다가 여행 직전 하지 않기로 했다. 캠핑장에서 고생하면서 숙박하는 것보다 쉴 때는 숙소에서 푹 쉬는 것이 짧은 일정을 다니는데 유리했다는 판단이다. 그만큼 더 많은 한국 음식을 가져 갈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여정 내내 비가 왔기 때문에 그 판단은 적중했다.

 

 여행 기간은 2주인데 독일-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독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 중에 크로아티아는 지난번 발칸반도 여행 때 방문했기는 했지만 두브로브니크만 잠깐 들렸기에 이번에는 플리트비체를 여행하기 위해 일정에 넣었다. 이번 여행에 동행하는 친구는 이 일정대로 가는 것이 힘들다고 했지만 자동차 여행이면 가능 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폴란드가 추가가 되어 여행을 마쳤다.

 

 동유럽 여행을 위해서는 독일에서 빌리는 것이 조건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출발지를 동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독일뮌헨 공항으로 정했다. 독일에서 차량을 인수받자마자 오스트리아로 향하기로 했다. 모든 계약이나 절차가 인터넷으로 쉽게 이뤄졌다.

 

 유럽의 렌터카는 대부분 수동이긴 하지만 평소 수동 운전을 즐겼던 나로서는 문제될 것은 없었다.

 

 원래 여행기는 여행 중에 작성을 했지만 이번 여행은 운전의 영향으로 여행을 모두 마치고 난 시점에서 쓰게 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2일 뒤인 719() 에어차이나 항공으로 독일 뮌헨으로 향했다. 인천 공항에서 오후 550분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 뒤에 북경에 도착했다. 북경에서 5시간 정도 머문 후 뮌헨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