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일)

별다른 활동 없이 휴식을 취했다. 2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보보시내를 돌아다녔는데 Marina 마켓에서 이곳의 물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베냉에서부터 쭉 비교를 한 치즈 값이 550CFA로 가장 저렴했다. 베냉 750CFA~니제르 900CFA~부르키나 550CFA 순이다.

부르키나파소가 비교적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비싸다. 콜라도 두 종류가 있는데 이곳에서 가공한 1.5L 콜라는 900CFA, 유럽에서 가공해서 가져온 콜라는 2500CFA다. 같은 맛이겠지만 유럽을 거쳤는지 안 거쳤는지에 따라 모든 공산품의 가격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텔에서 가까운 Grand 모스크에 가보니 사헬 스타일로 모스크 모양이 기묘하다. 건물 곳곳에 가시처럼 막대가 나와 있는데 선인장과 비슷한 모양이다. 나름대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론니에는 대형 시장인 그랜드 마르쉐(Grand Marche)도 가볼만하다고 하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시내 북쪽에 몹티로 가는 차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 오후 3시에 출발 하며 도착은 다음날 새벽 5시쯤에 가능하다고 한다.

도중에 젠네에서 내리는 것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대답한다. 고행길이 되겠지만 어쨌든 교통편은 확보가 되었다.

코코티엘 호텔 바로 남쪽으로는 은행, 식당, 슈퍼, 인터넷 카페, 술집 등이 밀집해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여행을 위한 정비를 하기에 좋은 위치이다.

단 길을 걷다보면 끊임없이 삐끼들이 접근을 할 것이다. 필요한 경우 흥정을 하면 되지만 자꾸 귀찮게 하면 웃으면서 프랑스어를 모른다거나 필요 없다고 확실하게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런 의사표시를 해도 삐끼들이 끈질기게 따라 붙는다.

종일 맹위를 떨쳤던 더위가 저녁이 되어 한풀 누그러지면 선술집에서는 흥겨운 음악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맥주 한잔을 한다.  

이슬람교도가 많은 지역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맥주 마시는 즐기는 편이다. 이곳 여성은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독실한 이슬람교도이다. 해질 무렵이면 모스크로 모여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슬람의 본산인 메카 입장에서도 약간 날라리틱 해도 이 먼 곳에서 독실하게 믿어주는 게 어딘가?    

여행 전 서아프리카는 토속 신앙을 믿는 토인들이 사는 나라라 생각했던 내 스스로의 편견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곳도 엄연히 이슬람 문화권이고 독실하게 신앙을 지키며 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해변으로 갈수록 기독교세가 강하고 사하라 사막과 가까워질수록 이슬람이 색이 짙다.

서아프리카의 종교는 독특하게도 상인들에 의해 전파가 되었다. 이슬람은 낙타를 타고 건너 온 아랍 상인들에 의해 전파가 되었고 기독교는 배를 타고 온 유럽 상인들에게 전파가 되었다.

그래도 이곳은 종교 분쟁은 없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개와 고양이처럼 어울려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서로 존중해주면 무슨 문제가 될까?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누구나 상대의 종교를 인정하며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1월 21일(월)

오전 7시 반포라(Banfora)로 향하는 버스에 탔다.

반포라는 보보에서 남서쪽으로 85Km 떨어져 있으며 인근의 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