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2010 새로운 목표 (방콕 2010.1.26~7)

1월 26일(화)

다행히 몸살기운은 다 나았다. 필요 없는 담요를 둔 채 체크아웃을 했다.

공항은 이곳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편하게 릭샤를 타고 가면 되지만 300~400Dh요금으로 꽤 비싸다.

당연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싸게 가는 방법은 굴리스탄 터미널에서 3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버스 찾는 것이 쉽지 않음으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공항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35Dh) 다카 시내가 워낙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빠져 나오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사람들이 몰려다니며 환호성을 지르는데 경찰에게 물어보니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귀국했다며 잘 알지 않느냐며 반문한다. 내가 이곳 스포츠 스타를 어떻게 알겠어?

공항은 철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구입해야 된다. 항공 티켓을 보여주니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니 800Dh가 남았다. 방글라데시 화폐은 어디서도 환전이 되지 않기에 이곳에서 다 써야 한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던 기념품을 샀다.

오후 2시 비행기가 이륙하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순탄하고 쉬울 줄 알았던 인도인데 생각지도 않은 안개와 추위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한 경험도 다 남는 거겠지?

오후 5시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카오산 로드로 가는 버스(150바트)를 타고 5년 만에 DDM에 배낭을 풀었다.

카오산 로드는 5년 전과 별반 다른 게 없다. 넘치는 외국인들과 상인들. 길거리에는 항상 퍼포먼스가 열리는 즐거운 곳이다. 이곳은 고향과 같은 편안함을 준다.

DDM에서는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데 APEC 국제교육협력원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내가 속한 조의 교류 대상이 태국의 학교로 선정이 되었다는 메일이다.

작년에 국제교육협력원에서 처음으로 ALCob(APEC Learn community Builders)교사를 선발했다. 2번의 심층 영어 면접을 보고 통과해 선발되었으며 첫 모임은 11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아이들을 데리고 인도로 출국하기 2일 전이라 가는데 부담은 되었지만 교장선생님이 기꺼이 허락해주신 덕분에 워크숍에 참가할 수 있었다.

워크숍에서는 각 지역의 선생님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정하는데 내가 들고 간 ‘뮤지컬을 통한 문화 교류’가 채택 되어서 추진하였으며, 여행 전 대구에서 모여 필리핀 학교와 뮤지컬 교류를 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런데 APEC에서는 태국의 학교와 교류를 하라고 메일이 왔다. 좀 의외이긴 하지만 이왕 방콕에 오는 김에 직접 학교에 들려 뮤지컬 교류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1월 27일(수)

오전에 일어나 APEC에서 지정해 준 Chitralada School 선생님에게 연락을 하고 택시를 타고 학교로 갔다. 택시기사는 왜 그곳을 가게 되는지 의아해 하는 표정이다.

정문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가려니 검문이 심하다. 학교 들어가는 것이 왜 이리 까다롭지?

군인들은 이곳은 왕궁지역이기 때문에 티셔츠를 입고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 내가 들어가려는 학교가 왕실학교이다.

군인들에게는 APEC에서 왔다고 하니 여기저기 전화를 한 다음 들여보내준다. 정문에서 학교 건물까지 거리가 꽤 되는데 친절한 군인이 오토바이로 데려다 준 덕분에 빨리 헤메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담당자인 퐁선생님을 만났다. 퐁은 한국에서 온 나를 반겨주면서 교류활동을 위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퐁에게 뮤지컬 공연을 했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뮤지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설명해 주었다.

공연을 할 수 있는 조건과 일정을 조율한 후 이메일로 서로의 상황을 체크해가며 8월중 우리나라 학생들을 데리고 이곳 학교에서 교류 공연을 하기로 했다.

APEC 국제교육협력단에서도 유래가 없는 시도이며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되련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일단 목표를 정했으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박찬수 스타일이다.

귀국을 하면서 새롭게 마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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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와 함께 한 담요와 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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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앞에서 마주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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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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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비교적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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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트랄라다학교 컴퓨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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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선생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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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반겨주셨고, 8월의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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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탁구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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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에서 부모님에 데려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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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릴러 온 차량들. 고급차량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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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입구. 왕궁 지역이라 경비가 삼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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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병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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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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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지역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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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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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교생실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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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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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공. 구름사이로 산맥이 이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