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여행기 1 이제 방글라데시로~ (국경~다카 2010.1.24)

1월 24일(토)

새벽 5시 일어나 숙소 근처의 버스 회사(Green Line)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하는 방글라데시 버스 티켓(750Rp)을 샀다. 승객이 적은데도 버스는 정시에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한지 3시간 만인 오전 9시 국경도시 Benapole에 도착했다. 국경에 도착하자마자 방글라데시 휴대전화 이용 문자가 왔는데 로밍 전화비가 인도보다 훨 싸다. 인도에서는 문자 한통에 300원인데 방글라데시는 100원이다.

이로서 짧지만 많은 경험을 한 인도여행이 끝났다. 세계문화유산을 보면서 감탄을 하기도 하고, 한없이 기다리거나 추위에 떨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인도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다정다감함에도 일부 여행자와 인도에 관한 도서에는 인도 사람들은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왜곡을 시킨다. 물론 특이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고 그들의 생각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바가지나 도난 사건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느 여행지에서나 있는 일이고, 그 또한 여행의 수업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여행을 하면서 지갑과 디카를 비롯해 노트북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물건을 더욱 잘 간수하게 되어 지금은 사고 없이 잘 여행하고 있다. 사람들 호기심을 자극하려 인도에 대해 왜곡 하는 것은 그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버스 회사 직원에게 여권을 맡기고 Green Line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인도 루피(Rp)와 방글라데시 다까(TK)를 환전할 수 있다. 환율은 100루피에 148다까이다. 1루피가 우리 돈으로 25원이면 1다까는 17원 정도.

디카로 국경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데 직원 한명이 부른다. 이크.. 사진 찍어서 안 되는 곳이구나..

화들짝 놀라 가슴 졸이며 직원에게 가니 자기도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 한다. 괜히 마음 졸였네..

어느 국경이나 분위기는 삼엄하지만 그래도 국경을 넘는 스릴이 있다. 이곳에서는 버스회사에서 알아서 다 해 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다. 내가 외국인이라 그런지 처리 순서를 우선으로 해 주고 짐 검사를 생략한다.

방심을 해서 일까 방글라데시 쪽 Green Line 사무실에서 표를 보여 달라고 하니 보이지 않는다. 인도 쪽에 두고 왔다고 이야기 하니 인도 쪽으로 갔다 와도 괜찮다며 가져오라고 한다. 넘었던 국경을 다시 넘는 건 처음이네..

인도 쪽 사무실에서 사정을 이야기 하니 명단이 넘어가서 괜찮다며 다시 방글라데시 쪽으로 가라고 한다. 결국 무사히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티켓을 잃어버리거나 어디 뒀는지 잊을 때가 있는데 돈을 보관하는 것처럼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야겠다.

시차는 인도보다 30분 빠른 우리나라보다 3시간 늦은 시차이다.

이곳 시각으로 오전 11시 40분 다카로 향해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는 끝없는 평원이 이어지고 날씨가 더워 버스에는 에어컨을 켠다. 하루 사이에 격세지감. 추위가 없어진 대신 불청객인 모기가 많아졌다.

중군에 휴게소에 내리 밥에 야채와 닭고기 곁들여 식사를 했다.(140TK)

저녁쯤 버스가 1시간 정도를 정차한다. 손님을 더 태워서 그러나 싶었는데 강을 건너기 위한 바지선을 타기위해서이다.

바지선은 워낙 커서 버스가 10대가 넘게 들어가며 바지선 안에 작은 시장이 형성이 되어 있다. 마침 일몰이라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오후 8시 다카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으러 올드 다카(Old Dhaka) 지역의 호텔 알라작(Hotel Al-Razzaque)으로 가려는데 짐 많은 아저씨가 같은 방향이라며 같이 택시를 타자고 한다. 비싼 택시를 탈 의사는 전혀 없는데..

때마침 휴게소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던 인도 청년이 해외여행은 처음이라며 택시에 같이 탄다. 꼼짝없이 택시에 타야 되는 상황.

택시를 타고 2Km 정도 간 것 같은데 350TK를 부른다. 개념없는 가격.. 우리나라 택시보다도 훨 비싸다. 그런데 인도 청년이 그 돈을 그대로 낸다. 어부지리로 돈 한푼 안 들이고 왔네..

알라작 호텔에서 숙박비를 알아보니 450TK를 부른다. 호텔 주인에게 론니보다 훨씬 비산 가격이라고 말하니 그건 5년 전 가격이라고 말한다.

인도 청년은 그대로 체크인을 하고 난 론니에 나와있는 근처 호텔을 찾았는데 이미 폐업을 했다. 주변에 호텔이 많아 찾아가니 모든 호텔에서 방이 꽉 찼다며 거절을 한다.

분명 비어 있는 것 같은데도 왜 꽉 찬다고 이야기 하지?

그 답은 마지막으로 찾아간 호텔에서 들을 수 있었다. 왜 부자나라에서 온 사람이 값싼 호텔을 찾는지 묻기에 여행자이기 때문에 저렴한 숙소를 찾는다고 대답하니 외국인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은 정해져 있어 일반 호텔에는 묵지 못한다고 한다.

결국은 다시 알라작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인도 청년이 택시비를 많이 쓴 것 같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195TK)를 대접했다.

거리에는 사이클릭샤, 버스, 차량이 뒤엉켜 매우 혼잡하다.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밤새 크랙셕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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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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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현지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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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강을 건너기 위한 바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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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부분이라 초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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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서 맞는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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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은 새우를 파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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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선 내부에는 간식거리를 파는 상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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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히 들어선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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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대립각을 세운 호텔 주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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