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기 3 보르네오섬 (코타키나발루 8월19일~20일)

8월 19일(수)

공항에서 밤을 새고 오전 6시 50분에 코타키나발루 행 에어아시아 비행기에 탑승했다. 탑승 하고 나서는 거의 그로기 상태. 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개의치 않고 잤다.

오전 10시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해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찾으려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니 호텔 홍보 전단지가 있다. 전단지 중에 내 스타일에 맞는 숙소는 도미토리 가격이 22~23RM이고 무선 인터넷이 된다고 한다. 일단 론니에다 장소를 표시해 놨다.

공항에서부터 앉은 자세로 있어서 그런지 배가 더부룩하고 아프다. 오늘 같은 날은 호텔에서 푹 쉬는 게 좋을 듯하다.

공항에 인접한 메인도로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지만 올 생각을 안 한다. 배는 더욱 아파오고..

할 수 없이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미니버스 한대가 털털거리면서 온다. 뭐야?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거야?(택시는 20RM, 버스는 1RM)

말레이 반도와 달리 코타키나발루는 외국인이 꽤 많이 보인다. 론니에 적힌 숙소에 가니 자리가 완전히 꽉 찼다고 한다.

전단지에 Summer Lodge에 가니 다행히 자리가 남아 있다. 도미토리는 23RM인데 속이 좋지 않은 상태임으로 방(65RM)을 잡아서 푹 쉬기로 했다.

카운터에서 비밀번호를 받으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속도도 꽤 빠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밀린 여행기를 정리 하는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몸 컨디션은 괜찮아 졌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인천으로 떠나는 시각은 23일 오전 00시 15분. 사실상 22일 밤에 떠난다고 보면 된다.

그 시간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키나발루 마운틴을 등정하는 것과 브루나이를 둘러보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둘 중에 하나만 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고민이 많이 되었다. 키나발루 마운틴은 일부러 등정을 하려고 찾을 정도로 유명한 코스이고, 브루나이는 이번이 아니면 방문하기가 힘들 것 같구..

결국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Summer Lodge 직원이었다. 키나발루 마운틴은 가이드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산장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예약이 된 여행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마저도 25일 밖에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정답은 브루나이~ 오늘 푹 쉬고 내일 브루나이로 향하기로 했다.

푹 쉬다가 오후 3시쯤. 아까 숙소를 찾으면서 한국 식당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맛 보려 갔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식당 입구에 오후 2시 반에서 5시까지는 문을 닫는다고 표시 되어 있다.

Centre Point 쇼핑몰에 가니 세계 유수의 브랜드 들이 입점해 있다.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보다 결코 싸지 않는 가격이다. 쇼핑몰 마지막 층에는 영화관이 있는데 우리나라 CGV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주변에는 큰 게임 센터가 있으며 영화 한편에 7RM이다.

저녁에 다시 한국 식당으로 가서 한정식(35RM)을 먹었는데 손님도 거의 없고 생각보단 맛이 별로이다. 그대로 한국 음식을 먹어서 힘이 났는지 배가 아픈 것은 완전히 다 나았다. 여행 중 몸에 무리가 오면 하루 정도 쉬는 것이 다음 여정을 위해 더 생산적이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미션인 브루나이 여행이 시작된다.

8월 20일(목)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에서 10분이 지나있었다. 혹시나 배를 탈 수 있는지 물어보니 배는 이미 떠났다고 한다.

간발의 차로 배를 놓쳤지만 다행히 오후 1시에 라부안으로 가는 배가 하나 더 있다. 단 1시 배를 타면 오늘 브루나이로 입국은 불가능하다.

터미널에서 오후 1시까지 책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떼우고 라부안으로 가는 배를 탔다. 배는 스피드 보트로 빠른 속도로 바다를 헤치고 라부안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에서 배 여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밖에 나가서 바다를 보는 것이 진부해졌다. 다행히 좌석이 많이 남는 편이라 좌석에 누울 수 있다. 배낭을 베게 삼아 3시간 반 동안 잤다.

라부안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브루나이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니 역시 없다.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없어 호텔을 찾았는데 가장 저렴한 호텔이 Melati Inn으로 50RM에 룸을 잡았다. 친절한 호텔 직원은 더 저렴한 숙소가 있다고 하지만 밤이 깊어지는 바람에 그냥 Melati Inn에서 여장을 풀었다.

라부안은 섬 전체가 면세 지역이기 때문에 주로 가격이 꽤 저렴하다. 그 이야기는 곧 맥주값도 싸다는 이야기이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기는 하지만 술에는 관대한 편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세금을 많이 매기기 때문에 주류가 비싼 편이다. 1달 가까이 여행하면서 맥주가 많이 그리웠는데 라부안에서 어느 정도 술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 할 수 있었다.

식당에서 맥주 한잔 하고 호텔 방에 들어가려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데스크 직원을 불러 이 방법 저 방법을 쓰며 문을 열려고 했는데 도통 열리지 않는다. 결국 문을 따고 들어갔다 1시간이나 허비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더 좋은 방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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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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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맞아준 한국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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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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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의 중심이지만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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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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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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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근처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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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한산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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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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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척이 유유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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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의 참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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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티켓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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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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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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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주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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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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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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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안으로 가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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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본 코타키나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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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를 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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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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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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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파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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