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부의 시련(6.28)

5월부터 6월은 학교 행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연극부 연습을 하기가 힘들었다.

가끔 연습을 하기는 하지만 연극부 진행은 지지부진.. 그래도 뮤지컬 노래도 완성하고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매일마다 모이는 것이 아이들도 힘든지 아이들 의지도 슬슬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연극에 대해 갈등하는 것이 보여 마침 연극에 대해 관심을 가진 5학년 2명을 더 뽑아 연극에 투입했다.

6월 28일은 수요일이고 모처럼만에 문화복지회관이 비어서 심도있게 연극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연극에 대한 집중이 잘 안되었다.. 차라리 억지로 하는 아이들은 연극부를 나가주는게 더 좋다는 생각을 했다.

6월 30일 6교시 수업을 끝내고 연극 연습을 하려고 할때 6학년 영주와 희우가 뛰어와서 6학년 연극부 3명이 그만둔다고 전한다.

휴.. 직접 나에게 와서 이야기 하지 못할 망정 무책임하게 나간다는 말만 던지고 집으로 가다니.. 뭐 요즘 애들이니까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순간적으로 많이 서운했다.

나간 애들은 6학년 금별, 한솔, 민지.. 뭐.. 차라리 잘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주요 배역들이 빠져나가는 건 작년에도 겪었고 여지껏 연극을 하면서 많이 겪어봤다. 이미 나갈 것을 대비해서 대책을 세워놓고 있었다.

금별이랑 민지는 연극부를 나갈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는데.. 한솔이가 나간것은 의외이다. 아무래도 친구의 우정을 생각 한 듯 하다.

아이들은 계속 내 눈치를 살핀다. 하지만 이미 대비책을 세워났기 때문에 신속하게 배역 교체를 했다. 일단 주요 배역인 낸시는 대사를 외우고 있는 지수에게 맡겼고, 해설자는 앞부분에 대사가 없는 보라에게 맡겼다. 둘다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문제는 주인공 올리버.. 1인 2역을 할 수 없기에 새로 들어온 가연이와 소희중에서 뽑아야 했는데 간단한 오디션을 본 끝에 소희로 결정했다.

이처럼 신속한 결정탓인지 다시 연습을 시작했을때 별 동요가 없이 연습에 몰입한다. 오히려 더 집중을 해서 연습을 한다.

흡족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렸다.

공연은 7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그만큼 멋진 모습으로 올 연극부를 장식하리라.. 화이팅~

IMG_4734.jpg

'밥' 뮤지컬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아이들

IMG_4737.jpg

든든한 피아노 나영이와 아정이

IMG_4739.jpg

예슬이와 란이의 열연...

IMG_4742.jpg

소매치기 소굴을 연기하는 모습

IMG_4743.jpg

우리반 남규와 민욱이는 든든한 연극부의 스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