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날씨가 더워서 난로를 안 피우고 잤는데 너무 추워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6시 40분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추웠는지 일어나서 난로가에 둘러앉았다. 울란바타르가 가까워오니 마음이 급해져서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다.




  9시에 출발해서 한 시간쯤 달리니 아스팔트 도로가 나왔다. 1시가 되어 도로변의 식당에서 멈춰 섰다. 무엇을 먹을까하다가 대충 먹고 울란바타르에 빨리 가서 맛있는 걸로 배를 채우기로 하고 1인당 호쇼르 5개씩을 먹었는데 케첩이 있어서 뿌려서 먹었다. 간단히 먹자고 시킨 건데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배가 불렀다. 가게에 있는 아저씨가 한국말을 조금 하길래 어떻게 된 것인가 했더니 역시 한국 드라마 때문이었다.




  4시가 되어 나라의 친척집에 도착했는데 나에게 허르헉 한 조각을 준다. 자꾸 돌조각이 씹힌다고 했더니 허르헉이란 요리가 원래 돌을 달궈서 고기를 익히는 요리라서 그렇단다.




  6시가 되어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에케메의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PC방에 갔다. 그렇게 빠른 속도가 아닌데도 몽골 작은 도시에서 했던 컴퓨터 속도들이 워낙 느렸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고 좋아했다. 어차피 17일에 한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 가서 인터넷은 맘껏 하기로 하고 형준이와 먼저 숙소에 들어와 샤워를 했다.




  8시에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우리를 데리고 무지개식당이라는 곳에 가서 저녁을 사주셨다. 저녁은 소고기 찜, 청국장, 김치찌개 등을 시켰는데 정말 한국에서 먹는 밥 같았다.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건강고스톱을 하고 있는데 우리와 같이 숙소를 쓰시는 한국분 한 분이 들어오셨다. 사장님 말로는 삼성물산 부장님인데 휴가를 보내러 오셨단다. 간만에 찬수형 노트북으로 오락도 실컷 하고, 사진 구경도 했다. 늦은 밤 갑자기 찬수형이 코피를 흘려서 걱정이 되었다. 찬수형이 약을 먹고 푹 자야 할 것 같아 우리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