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삼성물산 부장님께서 옷을 입고 나오시기에 어디를 가시는지 물어봤더니 교회를 가신다고 하셨다. 예배도 드릴 겸, 한인 분들 얘기도 들을 겸해서 같이 따라 나섰다. 교회는 증축공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올해로 몽골에 교회를 세운지 15년이 되었단다. 설교는 광복절에 대한 내용이었고, 예배를 마친 후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여러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장님 소개로 한인회 회장님도 만나 뵙고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몽골이 원래 티벳불교를 믿는 나라인데 공산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종교에 대한 탄압이 있었고, 현재는 UB 내에도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있단다.




  숙소로 돌아오니 모두 점심을 먹으로 가고 없었다. 부장님이 가까운 맥주 바에 가자고 해서 따라 갔더니 ‘한국의 거리’가 나왔다.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와서 이곳에 투자를 약속하고 갔단다. 부장님과 Irish Pub에서 몽골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했는데, 부장님은 몽골에서 6년, 러시아에서 1년 반을 근무해서 5개 국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명함을 받았는데 성함이 정주영이어서 진짜냐고 물어보니 이름 때문에 생긴 해프닝도 말해 주셨다. 우리 여행 얘기를 했더니, 사모님이 몽골어 교수를 하는데 메일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다. 얘기 도중 형준이와 재용이가 왔다. 잠시 후 몽골 분도 3명 더 오고, 한국 분도 2분 더 와서 자리가 커졌다. 나중에 계산을 할 때 맥주잔이 50잔이나 나왔다. 맥주를 마시다가 어떤 분이 조니워커 블랙을 가져와서 폭탄주를 만들었다. 자리를 옮겨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있는 ‘야인시대’에 갔다. 와인과 소고기찜을 먹고 나와 형준이는 얘기를 하다가 늦게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갔다. 들어오니 부장님 가방 때문에 소동이 있었나보다. 내가 마지막에 다 챙겨서 나왔는데 형준이랑 얘기를 하다가 늦게 들어가서 가방을 찾는 중이었단다. 찬수형과 재용이는 내일 아침 비행기로 들어간다고 해서 새벽까지 얘기를 하다가 두 명을 마중하고 아침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