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부의 첫공연 (5월 17일)

처음 수학여행은 APEC 경주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시간을 뺐는 번거로운 시간으로 여겨졌다. 시간이 없는 가운데서 3일이나 허비하기 때문이다.

주말내내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다보니 수학여행 전에 어느 정도 공연의 짜임새는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수학여행에 대해 발상을 전환해 레크레이션 시간에 아이들에게 공연 분위기를 경험을 시켜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여행 레크레이션 시간은 대부분의 관객이 친구들이고 교사인 내가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좋은 리허설 무대가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의상이 준비가 되지 않아 우산초등학교 시절 구입한 동화역할극 가면으로 대체 하기로 했다.

수학여행 당일 차에 뮤지컬 공연을 위한 짐을 실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첫 무대를 위한 수고이기에 감수했다.

5월 17일 수학여행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모두 쉬고 있을 때 레크레이션이 열리는 강당에 가보았다.

시설은 열악하지만 핀마이크와 음향을 설치해 공연을 가능했다. 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해왔지만 가장 열악한 시설이다.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경험을 쌓아주는 것이 목표이다.

뮤지컬부 아이들이 강당에 모여 가면을 쓰고 공연 연습을 하려는 찰나 6학년 전체 학생들이 강당으로 몰려온다. 아이들은 부끄러운지 얼굴을 계속 가린다.

결국 연습없이 레크레이션이 진행되고 뮤지컬부 공연 차례가 되었다.

모두의 박수 속에서 공연을 시작했지만 음향을 맡은 선래의 미숙으로 다시 처음부터 공연을 해야했다.

다시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아이들은 이미 공황 상태이다. 친구들 앞에서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실수도 연발한다. 그래도 공연은 어찌어찌 해나가서 마무리까지 어느 정도 이뤄졌다.

녀석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이 느꼈겠지?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공연을 하면서 느낀점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 방으로 모이라고 하니 아이들 모두가 무릎을 꿇는다. 혼내려고 하는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도 아이들은 무릎을 꿇는게 편하다고 한다.

공연을 하면서 아이들은 공연이 연습과 얼마나 많이 다른지 느꼈다고 한다. 친구들이 모두 쳐다봐서 부끄러웠고 스스로 평가해도 공연이 엉망이었다고 한다. 한 아이는 공연후 3번이나 울었다며 다시 흐느낀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구나.^^ 내심 흡족했다. 이정도면 이번 수학여행 공연의 목적을 달성했다.

오늘의 공연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앞으로 있을 중요한 공연에서 큰 경험으로 다가갈 것이다.

DSC00331.jpg

강당에서의 공연시작.

DSC00334.jpg

흥부가족과 놀부가족의 조우

DSC00336.jpg

DSC00337.jpg

긴장한 분위기에서도 진행이 잘 되었다.

DSC00339.jpg

흥부 가족은 열심히 일하는 중

DSC00340.jpg

제비를 도와주는 장면

DSC00341.jpg

심통난 놀부 가족

DSC00342.jpg

제비를 괴롭힌다.

DSC00343.jpg

박을 써는 놀부가족

DSC00344.jpg

제비의 응징. 윤서도 연기가 많이 늘었다.

DSC00346.jpg

이번 음향을 맡은 선래

DSC00347.jpg

마무리 장면

DSC00348.jpg

DSC00349.jpg

공연의 끝은 I Have a Dream으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